해리스 美대사 "韓병력 중동 파견 희망"…'호르무즈 파병' 요청

언론 인터뷰서 "방위비 마지막 단계…남북관계, 北비핵화 속도 맞춰야"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 사진=연합뉴스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가 7일 한국군의 호르무즈 해협 파병을 희망한다는 뜻을 밝혔다.해리스 대사는 이날 밤 방송된 KBS 인터뷰에서 "한국도 중동에서 많은 에너지 자원을 얻고 있다"면서 "한국이 그곳에 병력을 보내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한국의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다는 점을 거론하면서 '자유로운 항행 보장을 위한 공동방위' 동참을 요구해온 미 정부 당국자들의 발언과 같은 논리다.

언론 인터뷰이지만, 미·이란의 극한 대립으로 중동에 전운이 짙게 드리우는 시점에 주한미대사가 한국군 파병 희망 의사를 재차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한국 정부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해리스 대사는 해를 넘겨 진행 중인 주한미군 방위비분담금협상을 두고서는 마지막 단계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입장을 절충하고 있다"면서 "다음 주에 열릴 협상 결과를 봐야겠지만 드하트(미측) 대표는 낙관적으로 본다"고 전했다.
해리 해리스 주한 미대사(오른쪽). 사진=연합뉴스
새해 들어 처음인 6차 방위비 회의는 다음 주 초 워싱턴에서 열릴 것으로 보인다.해리스 대사는 이날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남북협력 증진을 강조한 것에 대해서는 "우리는 남북관계의 성공이나 진전과 더불어 비핵화를 향한 진전을 보길 원한다.그것은 중요하다"고 밝혔다.

남북관계 진전이 북한 비핵화 속도에 맞춰져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답방 추진, 비무장지대(DMZ) 유네스코 세계유산 공동 등재 등 신년사에서 제시된 구체적인 남북협력 방안을 두고서도 "미국과 협의로 이뤄져야 한다"면서 "우리는 동맹으로서 긴밀하게 함께 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북미 간 협상의 문이 열려 있다"면서도 "필요하다면 오늘 밤이라도 싸울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