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2023년 '하늘 나는 현대-우버', 한강 '허브'에서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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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0서 도심항공 모빌리티 실물 공개"미래 대한민국 서울의 한강 둔치에 지어진 허브(Hub)에서 5인승 '하늘을 나는 현대차(UAM)'를 타고 교통 체증없이 원하는 곳으로 자유롭게 이동한다."
현대차, PAV-PBV 맞물린 미래 비전 제시
한강 둔치에 솟은 허브(Hub), 미래이동 거점
현대자동차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에서 공개한 도심 항공 모빌리티 생태계 비전의 핵심이다.현대차는 7일 CES 2020에서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모빌리티 환승 거점(Hub)을 활용해 인간 중심의 역동적 미래도시를 구현하는 구상을 밝혔다. 현대차는 세 가지 솔루션을 토대로 미래도시와 사람들이 공간과 시간의 제약에서 벗어나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겠다는 구상을 담았다. 동시에 '인류를 위한 진보'를 가속화하고,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복안이다.
△UAM은 개인용 비행체(PAV)와 도심 항공 모빌리티 서비스를 결합해 하늘을 새로운 이동 통로로 이용하는 솔루션이다. △PBV는 지상에서 목적지까지 이동하는 시간 동안 탑승객에게 필요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친환경 이동 솔루션이고 △Hub는 UAM과 PBV를 연결하는 공간이다.
현대차는 세계 주요 도시들이 거대화되며 거주자들의 이동 효율성이 저하되고 물류 운송비용 등 사회적 비용이 급증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하늘을 길로 삼는 UAM을 솔루션으로 제시했다. 지상의 교통체증에서 해방되고 누구나 이용 가능한 '비행의 민주화'를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시범단계 상용화는 빠르면 2023년께 시작될 전망이다.◇ 5인승 UAM 첫 공개, 저렴한 자율비행체 PAV
UAM의 4대 원칙으로는 △안전성 △저소음 △경제성과 접근 용이성 △승객 중심을 제시했다. 프로펠러 하나에 이상이 발생해도 이착륙에는 문제가 없도록 보증하고 낙하산 등으로 안전성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또 탑승자간 원활한 대화가 가능하도록 저소음 설계를 하고 자동차 제조업체 노하우를 활용해 누구나 이용 가능한 가격으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사물인터넷(IoT)이 결합된 승객 중심의 디자인으로 편의성까지 갖추기로 했다.이를 위해 전기 추진 기반의 수직이착륙(eVTOL)이 가능한 PAV 콘셉트 'S-A1'도 공개했다. 5인이 탑승할 수 있고, 상용화 초기에는 조종사가 직접 조종하지만, 이후 자율비행 기술을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PAV 콘셉트는 모빌리티 기업 우버와 협업으로 제작됐다. 우버 엘리베이트 에릭 앨리슨 총괄은 "현대차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 중 UAM 분야 우버의 첫 번째 파트너"라며 "현대차의 제조 역량과 우버의 기술 플랫폼이 힘을 합치면, 도심 항공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큰 도약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지상 차량은 맞춤형 서비스 제공 'PBV'
현대차가 제시한 두 번째 솔루션은 PBV다. 지상에서 탑승객이 목적지로 이동하는 동안 필요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 단순 이동 수단에 머물렀던 모빌리티의 개념을 재해석했다. 현대차는 개인화 설계를 통해 PBV가 도심 셔틀은 물론, 식당, 카페, 호텔, 병원, 약국 등 다양한 공간으로 연출되도록 만든다는 계획이다. PBV는 차량 상부와 하부가 완전히 분리 가능하고, 평상시 길이가 4m이지만 목적에 따라 6m까지 확장된다. 차량 내부는 모듈화를 통해 맞춤 제작해 '삶의 공간'으로 활용하도록 만들 방침이다. 더 나아가 인공지능이 최적 경로를 설정하고 PBV간 자율 군집주행을 지원해 미래도시 물류산업까지 변화시킨다는 구상이다.하늘을 나는 UAM과 지상을 달리는 PBV는 Hub에서 연결된다. Hub 최상층에는 PAV 이착륙장이 있고 1층에는 PBV 도킹 스테이션이 다양한 방향으로 설치된다. PBV 결합에 따라 Hub는 다양한 공간으로 창조된다. 공연장과 전시장, 영화관으로 제작된 PBV가 Hub에 모이면 문화복합공간이 완성된다. 외과, 치과, 안과, 약국 등 의료 PBV를 결합하면 종합병원 Hub를 만들 수 있다.
◇ 한강 둔치에 솟은 허브(Hub), 미래이동 거점
현대차는 미래도시 전역에 Hub를 배치하고 UAM-PBV-Hub의 연결을 통해 사람이 이동의 시간적 제약과 물리적 공간의 한계를 넘어 소통하는 새로운 모빌리티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지능형 모빌리티 제품'과 '지능형 모빌리티 서비스'의 2대 사업 구조로 전환하겠다는 현대차의 중장기 혁신 계획 '2025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CES 2020' 개막 하루 전인 6일(현지시각) 열린 현대차 미디어 행사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우리는 도시와 인류의 삶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깊이 생각했다. UAM과 PBV, Hub의 긴밀한 연결을 통해 끊김 없는 이동의 자유를 제공하는 현대차의 새로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은 사회에 활기를 불어넣고 '인류를 위한 진보'를 이어 나가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현대차는 이동 시간의 혁신적 단축으로 도시간 경계를 허물고, 의미 있는 시간 활용으로 사람들이 보다 효율적으로 목표를 이루며, 새로운 커뮤니티를 통해 사람들이 함께 모일 수 있는 역동적인 인간 중심의 미래 도시 구현에 기여할 것"이라며 "CES는 시작점에 불과하다. 비전을 현실화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