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의 나라' 베트남서 돌풍 …오리온 쌀과자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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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카페]오리온은 베트남 법인에서 개발한 쌀과자 '안(An)'이 출시 8개월만에 누적 매출 100억원을 돌파했다고 7일 발표했다. 베트남 화폐로 2100억동, 판매량으로는 1580만 봉지다. 오리온은 "쌀로 만든 과자 경쟁이 치열한 베트남에서 시장 점유율 13%를 기록해 단숨에 2위로 올라섰다"고 밝혔다. 베트남은 세계에서 쌀을 가장 많인 먹는 나라 중 하나다. 유엔식량농업기구에 따르면 베트남의 1인당 하루 쌀 소비량은 431g으로 한국(205g)보다 2배 이상 많다. 오리온은 2년 전부터 베트남 쌀과자 시장을 신성장동력 중 하나로 정하고 제품을 개발했다. 쌀부터 차별화했다. 동남아는 주로 쟈스민 품종의 쌀을 많이 먹는다. '안'은 딱딱하지 않고 더 부드러운 식감의 자포니카 품종을 사용했다. 수확한 지 6개월, 도정한 지 1달 이내의 신선한 쌀을 사용한 것도 특징이다.
출시 8개월 만에 매출 100억원 돌파
"자스민쌀 대신 자포니카로 부드러운 식감"
베트남 쌀 과자 시장 13% 점유
제조공정에서 바삭한 식감과 구수한 쌀의 향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불에 직접 굽는 방식을 썼다. 엄선한 원료로 건강하게 만들었다는 뜻으로 이름도 베트남어로 '안전하고, 편안하다'는 뜻의 '안'이라고 붙였다. 오리지널맛과 김맛 등 두 가지로 선보였다. 오리온은 1995년 초코파이 수출로 베트남에 첫 진출했다. 2006년 호치민에 생산 공장을 세웠고, 각종 스낵, 비스킷 등으로 제과 시장에서 입지를 굳혔다. 초코파이는 베트남 제사상에 오를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에는 쌀과자 '안'과 양산빵 '쎄봉' 등을 출시해 새롭게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오리온 베트남 법인은 '안'이 돌풍을 일으키자 한국과 동남아 인근 국가로의 수출을 검토 중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회사의 제과 노하우를 집약해 처음으로 진출한 쌀 스낵 시장에서 큰 성과를 거뒀다"며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브랜드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