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文대통령 신년사, 공감도 반성도 없는 신년사"

"국민의 고통스러운 삶 공감할 줄 몰라"
"반성이 없으니 감동한 국민도 없을 것"
"김정은 방한만 기다리는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올해 첫 국무회의를 앞두고 신년사를 발표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사진기자단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의원이 7일 이뤄진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사를 두고 "공감도, 반성도 없는 신년사였다"라며 평가절하했다.

이날 유 의원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통해 "지금 대통령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국민의 고통스러운 삶에 대해 공감할 줄 모른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이어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였다"며 "지난 2년 8개월 동안 대통령 자신이 저지른 잘못에 대해 반성할 줄 모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대통령이 국민을 움직이고 국민의 에너지를 이끌어내려면 하루하루 어렵게 살아가는 국민의 마음부터 헤아려야 하지 않는가"라며 "그런 공감, 반성이 조금도 없으니 오늘 대통령의 신년사를 읽고 감동한 국민이 몇이나 될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유 의원은 또 "지난해 5월 문 대통령이 '우리 경제는 성공으로 나아가고 있다'라고 말하는 것을 보고 '아, 저분은 달나라 사람이구나'라고 생각했다"면서 "IMF 위기 때보다 먹고 살기가 더 힘들다고 많은 분이 호소하는데, 오늘 신년사에서 우리 경제에 대해 자화자찬을 늘어놓는 것을 보니 달나라 대통령임이 분명하다"라고 강조했다.이와 함께 "세금을 퍼부어 만든 단기 아르바이트 일자리를 자랑스럽게 떠벌리는 모습, 수많은 복지정책을 남발하면서 국가부채, 재정적자에 대해서는 단 한마디 걱정도 안하는 모습, 부동산 정책 실패로 수많은 국민들, 젊은이들의 내 집 마련의 꿈이 물거품이 됐는데 단 한마디 죄송하다는 말도 없이 '부동산 시장의 안정에 대한 정부의 의지가 확고하다'라고 우기고 있다"라면서 "'정말 보기 드물게 뻔뻔스러운 사람'이라고 했던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의 막말이 생각난다"라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신년사에 담긴 대북 관련 내용들에 대해서도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참으로 경악스러운 것은 대통령 신년사에 '북핵', '미사일',' '비핵화'라는 단어가 완전히 사라졌다는 점"이라며 "각종 장밋빛 이벤트만 가득한 신년사에 북핵, 미사일, 비핵화는 완전히 실종됐다"라고 했다.이어 "'푼수 없는 추태'라는 말까지 들어가며 북한에게 끝없이 비굴한 저자세를 보이는 이유가 무엇인가"라며 "온갖 수모를 참았던 것은 완전히 비핵화를 통한 진정한 평화를 얻기 위함이 아니었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또 "이제 보니 처음부터 비핵화는 아예 할 생각이 없었던 대통령"이라며 "오로지 국민의 눈을 또 한 번 속일 김정은의 답방만 오매불망 기다릴 뿐"이라고 꼬집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