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매출보단 퀘렌시아…양판점 공식 깬 '메가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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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구엔 전자제품 대신 커피향 가득
▽ 객단가 가장 높은 중앙에 '퀘렌시아 존'
▽ 라이프스타일 제품 많지 않아 아쉬워
롯데하이마트가 7일 프레스투어를 통해 공개한 메가스토어 잠실점의 첫 인상이다. 약 2248평으로 국내 최대 규모인 이곳 1층은 카페와 휴식공간이 손님을 먼저 맞이한다. 입구부터 온갖 TV와 냉장고 등 가전제품이 손님을 맞이하던 기존 전자 양판점과는 달랐다. 1층, 국내 토종 프리미엄 커피브랜드인 '제주 도렐커피'가 눈에 띄었다. 제주 서귀포 성산에서 시작한 카페의 시그니처 메뉴는 '너티클라우드'다. 땅콩크림과 에스프레소가 어우러진 게 특징이다.
양판점에서 가장 매출을 많이 올려야하는 공간인 1층 매장 중간에도 판매제품 자리는 없다. 대신 고객 휴식공간을 꾸렸다. 1층 중장은 메가스토어 잠실의 심장부다. 매장 중앙은 객단가(소비자 1인당 평균매출액)가 가장 높은 공간이다.메가스토어는 고객 편의를 위해 과감하게 중앙에 퀘렌시아존도 꾸렸다. 퀘렌시아는 스페인 투우 경기에서 싸움에 지친 소가 회복하는 공간을 일컫는 단어로, 최상의 휴식 공간을 뜻한다. 고객에게 퀘렌시아를 선사해 매장 방문 친근감을 높이는 전략이다.
이동우 대표는 "메가스토어의 휴식공간 등은 사실 매출엔 도움이 안 되는 시도들"이라면서도 "변화를 시도하지 않으면 얻을 수 없다는 판단에 고객 편의를 중점에 뒀다"고 설명했다. 퀘렌시아 존엔 약 1600권의 책도 구비해, 방문객들의 체류시간 확대를 겨냥했다. 책을 읽으며 여유롭게 휴식을 취하면서 매장을 천천히 둘러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1층 '메이커스랩 바이 하이마트 존'이 독특했다. 스타트업의 전자 제품을 전시 및 판매하는 공간이다.
롯데그룹의 상생 경영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연초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롯데가 하는 일들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우리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믿음이 형성되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