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작권분쟁 휘말린 흥행드라마 '동백꽃'…제작사 vs KBS 대립

작년 인기리에 방영되며 연기대상 12관왕을 차지한 KBS 2TV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저작권을 놓고 제작사와 방송사가 다툼을 벌이고 있다.

7일 방송가에 따르면 드라마제작사 팬엔터테인먼트와 KBS는 저작권 협상과 관련해 갈등을 빚으며 수차례 내용증명을 주고받았다. 분쟁은 수익금 배분에 대한 양측의 입장차에서 비롯됐다.

팬엔터테인먼트는 '기여도에 따라' 수익을 나눠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KBS는 구체적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팬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통화에서 "드라마 20회에 들어간 총제작비 110억원을 자사가 전액 부담했고 스태프, 연기자에게도 미지급 없이 (출연료를) 다 지출한 상황"이라며 "이러한 상황에서 방송 표준계약서를 보면 저작권은 방송사와 제작사의 기여도에 따라 분배되고 권리 배분이 이뤄지게 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방송사(KBS)에서 드라마를 통해 발생한 매출과 수익 내용을 모두 공개하지 않고 있다.

기여도에 따른 공정한 배분이 어렵다고 판단돼 이런 상황이 벌어졌다"고 강조했다.

반면 KBS는 "팬엔터테인먼트와 제작 계약과 관련해 상호 성실하게 협의한 결과, 계약조건에 대해 합의가 이뤄졌지만, 최종 서명 단계에서 제작사에서 합의를 번복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제작사와 조속히 제작 계약을 체결할 것을 희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