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이라크 주재 11개 기업 간담회…"경호경비도 최선을"

"호르무즈 파병, 결정된 바 없어"
외교부는 7일 미국과 이란의 '전장'이 될 조짐을 보이는 이라크 주재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안전간담회를 열었다.여행금지국인 이라크에는 예외적 여권사용허가를 받은 1천570여명이 체류 중이다.

다수는 카르발라 정유공장, 비스마야 신도시 등 각종 프로젝트를 수주한 대형 건설사 직원이다.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이상진 외교부 재외동포영사실장이 주재한 간담회에는 민간 건설사 협의체인 해외건설협회와 이라크 주재 한국기업 11곳 관계자가 참석했다.이 실장은 정부의 재외국민 보호 조치 사항을 설명하면서 여행금지국인 이라크 내 한국 국민과 기업의 안전 강화를 위해서는 정부와 기업 간 긴밀한 협력과 소통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이 실장은 미·이란 충돌에 따른 위험 요소 외에도, 반정부 시위로 인한 공공건물 점거, 도로 봉쇄 등이 지속하는 점을 고려해 공관과 기업 간 연락망을 긴밀히 유지하고 경호경비태세 강화에도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기업 관계자들은 중동 전반 정세와 치안 상황, 정부 안전대책을 청취한 뒤 자체 안전 대책으로 단지 밖 외출·이동 금지, 경호인력 증강, 유사시 대피계획 점검 등을 들었다.한편 외교부는 중동 정세가 악화하는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으로 한국군을 파병할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호르무즈) 해협 인근을 통항하는 한국 선박과 국민 보호 필요성, 해상 안보를 위한 국제적 노력의 기여 등을 감안해서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여러 부처 간 검토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중동 정세가) 역내 우리 국민과 기업 보호, (통항) 선박 안전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면밀히 검토 중"이라면서 "이 지역 정세 안정을 위한 국제적 노력에 계속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