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래 대신 혈액으로 결핵 찾는 수젠텍, 中서 임상 시작

수젠텍이 중국에서 결핵진단키트 임상시험을 시작한다.

수젠텍은 지난 6일 중국 푸단대 의대와 결핵진단키트 임상시험 계약을 맺었다고 7일 발표했다. 결핵 분야 세계적 권위자인 가오치엔 푸단대 교수가 중국 3개 종합병원에서 600여명의 결핵 의심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시험을 진행한다. 결핵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중점 관리하는 3대 감염성 질환 중 하나다. 세계 인구의 3분의 1이 결핵균을 보유한 잠복결핵 환자다. 매년 1000만 명이 결핵환자가 되고 160만 명이 사망한다. 잠복해 있던 결핵균이 감염 증상을 일으킨 상태를 활동결핵이라고 부른다. 활동결핵 진단 시장만 연간 2~3조원에 이른다.

호흡기 안쪽에 있는 폐에서 나온 균이 섞인 가래를 통해 결핵을 진단한다. 어린이나 노인은 이를 채취하기 어려운데다 가래가 오염되기 쉬워 정확하고 신속하게 진단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이 때문에 결핵 환자 중 가래 검사 음성 판정을 받는 환자 비중이 30%에 이른다..

수젠텍은 결핵균 유래 바이오마커를 찾아내 이를 혈액 검사로 바꿨다. 혈액으로 결핵균을 찾을 수 있도록 세계 처음 상용화한 제품이다. 세계보건기구(WHO) 등과 세계 시장에서 판매하는 것이 목표다.업체 관계자는 "중국은 매년 신규 결핵 환자가 100만명에 이르는 등 세계 3대 결핵 국가 중 하나"라며 "임상시험을 통해 성능을 입증하면 해외 진출 협의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