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0] "인공지능이 프라이빗뱅커를 멸종시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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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큼 다가온 AI 투자시대“인공지능(AI)이 프라이빗뱅커(PB) 직종을 없앨 것이다.”
빅데이터·딥러닝으로 무장한 AI
맞춤상품 제공하고 24시간 상담
더 높은 수준의 서비스 없으면
자산관리업계 설 자리 잃을 수도
AI가 예고하는 자산관리업계의 미래다.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CES는 우리 일상에 깊숙이 들어온 AI의 현주소를 보여주고 있었다. 그중 하나가 AI를 활용한 자산관리다.CES 현장에서 만난 미국 로보어드바이저 업체 웰스프런트 관계자는 “구글의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압도하면서 바둑계에 충격을 줬듯이 빅데이터와 딥러닝 기술로 무장한 AI가 자산관리업계에 비슷한 파장을 몰고 올 날이 머지않았다”고 말했다.
운용보수 등 서비스 수수료의 감소는 금융투자업계가 맞닥뜨릴 도전이다. AI가 상품 설계와 판매에 들어가는 인력을 대폭 줄이는 만큼 수수료 인하로 이어질 건 불 보듯 뻔하다.
AI의 등장으로 펀드매니저의 운용 능력도 도전받고 있다. AI를 기반으로 하는 국내 로보어드바이저 펀드 수익률은 지난해 펀드매니저를 압도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AI 알고리즘과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자산을 관리해주는 로보어드바이저 펀드는 지난해 11.66%에 달하는 수익률을 올렸다. 이에 비해 펀드매니저가 운용하는 국내 액티브 주식형 펀드는 같은 기간 5.76% 수익률에 그쳤다. 지난해는 미·중 무역분쟁과 한·일 갈등 등으로 증시 변동성이 컸다. 이런 시장 상황에서도 로봇은 펀드를 안정적으로 운용했다는 평가다.로보어드바이저의 운용자산 규모는 급증할 전망이다. 2023년 로보어드바이저 운용자산은 세계 2552조원, 한국 25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또 다른 로보어드바이저 업체인 웰심플 관계자는 “AI 시대에 자산관리업은 기존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고객 서비스를 요구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스베이거스=유병연 마켓인사이트부장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