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서 원룸 세입자 수백명 보증금 가로챈 임대업자 구속(종합)

건물 26채 매입해 임대사업…계약 만료 후에도 보증금 돌려주지 않아

경기 수원시 일대에서 원룸 세입자 수백명의 보증금을 떼어먹은 50대 임대사업자가 구속됐다.
수원지법 김봉선 영장전담판사는 7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혐의를 받는 A(59)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 판사는 "도망의 염려가 있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A씨는 수원시 영통구에서 임대사업으로 원룸 건물 26채를 운용하면서, 지난해 말부터 세입자 수백여 명에게 계약 만료 후에도 전·월세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영통구 원천동, 매탄4동, 망포동, 신동 일대에 원룸 건물 26채를 매입해 800여 세대를 대상으로 임대사업을 벌여온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A씨가 파산 위기에 몰리면서 보증금 상환이 어려워졌고, 원룸 건물 8채(238세대)에 대한 경매를 진행했음에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피해 임차인이 수백여 명에 달하며, 피해자별로 적게는 5천만원에서 많게는 1억4천여만원씩 보증금을 떼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구속한 A씨를 상대로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