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에서 하늘길로…현대차, 도심항공모빌리티 핵심사업으로

"20년 후 1천760조원 규모로 성장 전망"…우버와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

현대자동차가 도전 무대를 도로에서 하늘길로 확장한다.반세기 넘게 이어온 자동차 회사의 정체성이 바뀌고 있다.

현대차는 도심항공모빌리티(UAM)를 미래 핵심사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며 세계 최대 모빌리티 기업 우버와 7일(현지시간) 이 분야에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우버와 도심항공모빌리티 분야에서 협력을 맺은 자동차 회사는 현대차가 처음이다.
UAM은 개인용 비행체(PAV)를 기반으로 도심 항공 모빌리티 서비스를 결합해서 하늘을 이동 통로로 이용할 수 있는 모빌리티 솔루션을 말한다.

수직 이착륙하는 PAV로 활주로 없이 도심에서 비행해서 대도시 교통 혼잡을 피하는 방안이다.

UAM 시장은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이동하기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욕구를 원동력으로 급속성장하고 있다고 현대차는 전했다.현재 세계 200여개 업체들이 PAV 제작과 UAM 사업에 뛰어들었고,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UAM 시장 규모가 20년 후인 2040년까지 1조5천억달러(1천760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는 최근 2025 전략에서 제품사업군을 자동차에서 PAV, 로보틱스 등으로 확장해서 고객에게 끊김 없는 이동의 자유로움을 제공하겠다는 구상을 발표했다.

작년 9월에는 도심항공 모빌리티 핵심기술과 사업 추진을 맡는 UAM 사업부를 신설하고 책임자로 미국 항공우주국(NASA) 출신 신재원 박사를 영입했다.UAM은 세계 주요 도시가 거대해지며 이동 효율성이 급격히 떨어지는 문제를 넘어서는 동시에 모빌리티 업계 패러다임을 대전환시킬 혁신사업으로 꼽힌다고 현대차는 전했다.
도로에서 버리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서 삶을 더 풍요롭고 가치있게 만들고 교통사고와 환경오염으로 인한 막대한 사회적 비용도 감축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교통정보분석기업 인릭스는 2018년 미국 운전자들이 교통 정체로 길에서 허비한 시간을 연평균 97시간으로 추산했다.

이를 금액(기회비용)으로 환산하면 1인당 1천348달러, 미국 전체로는 870억 달러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현대차는 전날 열린 CES 2020 미디어 행사에서 UAM과 함께 목적기반모빌리티(PBV), 허브(모빌리티 환승거점) 간에 긴밀한 연결성에 기반한 인간중심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밝혔다.

하늘을 새로운 이동통로로 활용하는 UAM과 이동의 개념을 바꾼 친환경 이동수단 PBV가 허브와 연결돼 모빌리티 생태계를 구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PBV는 목적지까지 이동하면서 본인에게 필요한 맞춤형 서비스를 누리는 방식으로, 식당, 카페 등 여가 공간에서 병원, 약국 등 사회 필수시설까지 다양한 공간으로 연출된다.

허브는 UAM 이착륙장과 PBV 도킹 스테이션을 갖춰서 이들을 연결하는 구심점이면서, PBV와의 결합에 따라 새로운 공간으로 무한히 재창조된다.

병원 PBV들이 모이면 허브는 종합병원이 되는 셈이다.
현대차는 우버와의 파트너십은 도시와 도시를 연결하는 혁신적 모빌리티 서비스 구현을 통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변화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우버와 협력을 기반으로 세계 최고 PAV를 개발하고 여기에 도심항공 모빌리티 서비스를 통합해서 사업을 발전시킬 계획이다.신재원 UAM 사업부장 부사장은 "UAM이 도시 공동체를 활성화시키고 사람들에게 가치있는 시간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우버의 항공택시 사업 추진조직인 우버 엘리베이트는 우리의 혁신적 PAV를 가능한 많은 고객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최적의 파트너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