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 3년간 아시아나 고용승계 의무…새 대표에 마원 교수 거론

현산 아시아나 인수 마무리 박차…2차 유증 시기·방법에도 관심

아시아나항공을 품에 안은 HDC현대산업개발이 새 경영진 물색에 나서며 인수 마무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업계 안팎에서는 아시아나항공 새 대표로 마원 극동대 항공운항서비스학과 교수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은 3월께 아시아나항공 주주총회를 열어 한창수 사장을 비롯한 사내외 이사진을 전면 교체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새 사장에는 대한항공 출신인 마원 교수가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마 교수는 1987년 대한항공에 입사해 여객마케팅부, 여객전략개발부, 샌프란시스코 지점 등에서 근무했으며 진에어 대표이사와 대한항공 여객사업본부장(전무) 등을 지낸 경영 전략·여객 마케팅 전문가다.

업계 관계자는 "마 교수가 3년간 진에어 대표이사를 하며 임기 내 모든 사업 연도에서 흑자를 달성하는 등 글로벌 경영 능력을 가진 만큼 아시아나항공의 새 도약을 위해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온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와 별도로 마 교수는 이번에 함께 매각된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 에어서울 사장으로도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마 교수는 앞서 작년 신규 항공운송사업 면허를 받은 저비용항공사(LCC) 3곳 중에서도 사장 제의를 받았지만 당시에는 정중히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시아나항공 창업 멤버로 참여해 2018년 9월 사장에 취임한 한창수 사장은 아직 예정된 임기(2022년 9월)가 2년 이상 남아있기는 하지만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최측근 중 한 명인만큼 이번에 교체 대상이 된 것으로 보인다.

현산은 오는 4월까지 국내외의 기업결합 신고 등 모든 인수 절차를 차질없이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앞서 현산은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직후인 작년 11월14일부터 HDC그룹 내 각 부문 전문가 10여명이 참여하는 인수준비단(미래혁신준비단)을 꾸려 아시아나항공의 인수를 준비해왔다.

미래혁신준비단은 향후 아시아나항공의 재무 개선 방안은 물론, 조직 개편과 하청 구조 효율화 등의 과제도 검토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현산은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면서 직원의 고용을 3년간 보장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다트)과 금호산업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주체였던 금호산업과 인수 당사자인 현산은 지난달 27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매매를 마무리하면서 이 같은 확약 사항을 계약에 포함했다.

이에 따라 현산은 3년간 아시아나항공의 고용승계 의무를 가지고,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 매각 후 5년간 항공 관련 사업에서 아시아나항공과 경쟁하거나 아시아나항공의 인력을 유출하지 않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고용승계를 한다고 해도 관리직 등 간접 부문 인력은 구조조정 대상이 될 수 있다"며 "조종·캐빈·공항·지상조업 등 현장직의 경우 이미 10여년전부터 인력 배치 수준이 타이트하게 유지된 만큼 구조조정의 여파는 적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의 2차 유상증자가 어떤 방식으로 언제 추진될지에 대해서도 관심을 쏟고 있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27일 이사회를 열어 주당 액면가 5천원에 2억9천329만7천400주의 보통주식(신주) 발행을 결의했다.

이는 현산 컨소시엄과의 신주인수계약 금액(2조1천772억원) 중 1조4천665억원에 대한 1차 유상증자 결의 사항이다.

남은 7천억원 가량의 2차 유상증자에는 범현대가(家)가 대거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업계 안팎에서는 현대백화점과 오일뱅크, KCC 등이 유상증자에 참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