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정면 충돌 가능성 적다지만…국내 경기회복에 '악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란 악재로 국내 경기 회복이 더뎌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국제 유가 상승, 중동 정세 격화 등이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7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장중 배럴당 62.62달러에 거래됐다. 이란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의 사망으로 중동 정세가 나빠지기 직전인 2일(61.18달러)보다 배럴당 1.44달러 높은 수준이다.전문가들은 미국과 이란 갈등이 격화되면서 유가가 70달러대까지 오를 수 있다고 본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제 유가는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심화되면서 추가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며 "산유국(OPEC+)의 추가 감산, 미중 무역협상 합의에 따른 수요 회복 기대감 등은 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올해 국제유가 범위를 53~70달러로 봤다.

유가 상승이 국내 경기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유가가 오르면 소비자들이 바로 느낄 수 있고 소비심리가 나빠질 수 있다. 이는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덩달아 소비 여력도 쪼그라든다.미국과 이란 갈등이 장기화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점도 국내 경제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금융시장 불안 가능성과 더불어 중동 수출과 현지 사업 등을 위축시켜서다. 특히 글로벌 교역 회복이 예상보다 지연되는 시나리오도 간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현재 이란 사태는 금융시장 환경을 불확실하게 하는 단기 불안 요인"이라며 "가능성은 작지만, 갈등이 전면전으로 치달을 경우 미중 무역갈등처럼 글로벌 경제에 악영향을 줄 것이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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