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0] "콜라 한 잔 줘" 말하자 알아서 서빙…한 발 앞서가는 日·中 로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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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로봇 과시한 日·中
난이도 조절 가능한 日 탁구로봇
상대 표정·움직임·공 궤도 분석
中 휴머노이드, 36개 관절로 요가
한국, 로봇 분야에선 후발주자
日·中 업체에 비해 걸음마 수준
세계 최대 전자쇼 ‘CES 2020’이 베일을 벗은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사우스홀. 입구에 들어서자 낯선 탁구 경기 한 판이 펼쳐지고 있었다. 수준급 탁구 실력을 갖춘 직원과 열띤 경기를 하고 있는 상대는 인공지능(AI) 탁구 코치 로봇 ‘포르페우스’. 로봇은 상단에 달린 카메라 두 대로 공이 오는 코스와 속도를 초당 80회 측정해 공의 낙하지점을 예측하고 정확하게 받아쳤다.

인간 넘어서는 로봇올해 CES 2020에 마련된 AI·로보틱스관의 주인공은 일본과 중국 업체들이었다. 단순히 ‘즐거움’을 주는 로봇이 아니라 인간 수준으로 진화한 AI를 장착한 로봇을 대거 선보이면서다.

한국 업체들도 선보였지만…
국내 전자업체들은 중국과 일본 기업의 ‘벤치마킹’ 대상이 된 지 오래다. 이번 CES에서도 중국 하이얼은 LG 스타일러를 모방해 제작한 ‘의류 관리 수납장’을, 중국 하이센스와 창훙은 삼성전자 라이프스타일 TV ‘더 세로’를 베껴 만든 세로로 움직이는 TV를 선보였다.하지만 로봇 분야에서 한국은 철저히 후발주자였다. 삼성전자, LG전자, 두산로보틱스 등 국내 업체들이 로봇 시장에 뛰어들기 위해 제품을 전시했지만 일본은 물론 중국 업체들과 비교해 아직 ‘걸음마’ 수준이었다. 쿠킹 로봇이 소스를 들어 올려 뿌려주긴 했지만 정해진 곳에 놓인 특정 소스일 뿐 여러 소스 중 원하는 제품을 찾아 뿌리는 건 아니었다.
라스베이거스=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