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혁명 알고싶다"…CES로 달려간 박원순·원희룡·권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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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관 부스' 만든 박원순박원순 서울시장, 원희룡 제주지사, 권영진 대구시장, 조은희 서울 서초구청장 등 지방자치단체장들이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전자쇼 ‘CES 2020’을 찾았다. 지자체장들이 CES에 참석한 것은 이례적이다. 서울시장이 CES를 찾은 것은 박 시장이 처음이다. 그만큼 스마트시티, 스마트모빌리티 등 차세대 기술을 행정에 접목하려는 지자체의 관심이 높아졌다는 방증이다.
"기업 혁신성장 적극 지원"
원희룡 "글로벌 기업과 협력"
“국내외 기업과 손잡고 성장 전략 모색”이번 CES를 방문한 지자체장들의 키워드는 ‘스마트모빌리티’다. 이들은 스마트모빌리티 구현에 필요한 기술 발전을 직접 눈으로 보고, 행정에 도입할 만한 아이디어를 찾기 위해 CES를 찾았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시는 CES에서 ‘스마트시티 앤 스마트라이프’를 주제로 서울관을 운영한다. 서울시는 CES 현장에 꾸려진 ‘디지털시민시장실’을 중심으로 서울의 스마트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박 시장과 함께 현지를 찾은 20개 기업의 부스도 마련됐다. 박 시장은 “서울의 미래를 이끌어 갈 유망 혁신 기업들에 발전과 성장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의미”라며 “서울시가 전폭적으로 지원해 서울의 미래 먹거리 발굴과 혁신성장의 선봉에 설 수 있도록 힘껏 돕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서울시와 서울의 스마트한 혁신기업들을 보고 ‘유레카’를 외칠 수도 있다”며 “CES 서울관을 계기로 서울의 혁신기업들에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펼쳐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원 지사는 이날 CES 전시장을 방문해 국내외 기업인과 면담했다. 전시장 인근에서 기자와 만난 원 지사는 “제주도는 신에너지, 차세대 모빌리티 등을 위한 최적의 혁신 실험장인데도 각종 규제로 인해 성장 잠재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며 “미래 기술을 보유한 국내외 기업들과 손잡고 성장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왔다”고 방문 목적을 밝혔다. 제주도는 내년 5월 드론 비행허가특구로 지정되면 드론 택시 등 국내에서는 허가받기 어려운 첨단 서비스를 시험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현대자동차, 두산 등과 협의하고 있다.
조 구청장도 취임 후 처음으로 CES를 찾았다. 조 구청장은 “새로운 스마트시티, 스마트모빌리티 기술의 변화를 직접 보고 행정에 접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글로벌 기업들과 협력 강화지자체들은 CES 참가를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기회로도 활용하고 있다. 올해로 네 번째 CES를 찾은 권 시장은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권 시장은 8일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분야 세계 최고 기술력을 갖췄다고 인정받는 이스라엘 기업 모빌아이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암논 샤슈아와 자율주행차 기반의 모빌리티 서비스(Maas) 산업 육성을 위한 협약을 체결한다. 권 시장이 CES에서 사슈아 CEO와 만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로, 이번 협약은 지난해 체결한 양해각서(MOU)에 이어 더욱 진전된 협력을 약속한 것이란 평가다. 대구시는 모빌아이의 ADAS를 택시 500대에 적용해 교통사고 예방과 도로상황 정보 수집에 활용하고 있다. 권 시장은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뿐만 아니라 중견기업의 혁신을 위한 국제 협력, 글로벌 기업 유치 등을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CES 일정을 마친 뒤 오는 10일 샌프란시스코에서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의 존 헤네시 이사회 의장과 에릭 슈밋 전 회장을 만날 예정이다.
라스베이거스=좌동욱 특파원/추가영/오경묵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