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재팬'에 편의점 日맥주 매출 90% 추락…기회 잡은 국산수제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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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의점 CU "일본맥주 매출 작년 하반기 90% 추락"지난해 하반기 일본제품 불매운동 여파로 편의점에서 일본맥주 매출이 10분의 1 수준으로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산 맥주가 반사이익을 얻었고, 특히 수제맥주의 인기가 두드러졌다.
▽ GS25서도 일본맥주 매출 작년 8월부터 90%대 급감
8일 BGF리테일에 따르면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시작된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편의점 CU에서 일본맥주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90% 급감했다.CU의 일본맥주 매출은 7월 일제 불매운동이 시작되면서 52% 감소, 반토막났다. 이후 8월에 89% 급감했고, 9월(-92%), 10월(-92%), 11월(-93%), 12월(-94%) 모두 90%대 추락했다.
또 다른 편의점 GS25에서도 일본맥주 매출은 같은 추세를 나타냈다. 7월에 42% 줄어든 데 이어 8월에는 94% 떨어졌다. 연말까지 90% 후반대에 달하는 감소폭을 이어갔다.
편의점 뿐 아니라 유통가 전방위적으로 일본맥주 수요가 줄며 수입액도 감소세를 나타냈다. 한국무역통계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맥주 수입액은 2009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맥주 수입액은 9% 줄어든 2억8088만달러를 기록했다. 월간 수입액 규모는 지난해 9월 6000달러까지 줄어든 후 다소 반등한 상황이지만 전년 대비 감소세를 이어갔다. 12월 일본맥주 수입액은 98% 급감한 21만달러로 집계됐다.
일본맥주 인기의 거품이 꺼지면서 국산 주가 반사이익을 얻은 것으로 집계됐다. 편의점 CU에서 지난해 하반기 국산맥주 매출은 30% 이상 뛰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매출이 한자릿수 신장에 그쳤지만 하반기들어 큰 폭의 성장세를 나타낸 것이다.
특히 차별화를 표방한 국산 수제맥주의 매출 호조가 두드러졌다. CU의 국산 수제맥주 매출은 지난해 7월 160% 급증했고, 8월부터는 증가폭을 200%대로 키웠다. 지난해 12월에는 307% 증가하며 호조를 나타냈다. 이에 국산맥주 매출 중 수제 맥주가 차지하는 비중도 2018년 2%에서 2019년 6%로 확대됐다.올해는 주류 과세체계 개편으로 더욱 공격적인 마케팅이 가능해진 만큼 수제맥주의 인기가 이어질 것으로 업계에서는 기대하고 있다. 맥주에 대한 주세 과세 방식이 종가세(가격에 비례해 과세)에서 종량세(양에 비례해 과세)로 전환돼 대량 생산이 힘들어 생산 단가가 높았던 수제 맥주도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됐다는 분석이다.
이승택 BGF리테일 음용식품팀 상품기획자(MD)는 “주류 과세체계의 개편으로 그동안 수입맥주의 그늘에 가려져 있던 국산 수제맥주가 다양한 맛과 종류의 신제품들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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