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악재에도 급등하는 신라젠, 신장암 정맥주사 결과 '주목'[한민수의 스톡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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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락장에서도 상승 지속신라젠이 이란발 악재에도 증시에서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연구개발 성과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생기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신라젠 측은 신장암 관련 임상 결과 발표를 기대하고 있다.
간암 3상 실패 이후 새로운 기대감 생겨
8일 오전 11시32분 현재 신라젠은 전날보다 8.36% 상승 중이다. 같은 시각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각각 1.11%와 2.73% 급락하고 있다. 이란이 이라크에 주둔한 미군 기지를 공격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관련 우려가 커졌다. 이번 공격은 앞서 미국이 이란의 군부 실세인 거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살해한 것에 대한 보복 행위다. 증시 전반의 투자심리가 나빠졌음에도 신라젠은 전날 상한가에 이어 급등을 지속하고 있다. 항암바이러스 펙사벡의 간암 임상 3상이 실패한 이후 주가가 폭락해있는 상태인데다, 새로운 기대감이 생겨서다. 신라젠의 현재 주가는 지난해 3월 기록한 8만100원 대비 77% 낮은 수준이다.
신라젠은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신장암 임상 1b상의 환자군 확대를 승인받았다. 이 사실이 전날 알려졌다. 리제네론과 함께 미국과 한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이번 임상은 면역관문억제제를 사용하지 않았던 환자에게 펙사벡과 리제네론의 면역관문억제제 리브타요를 함께 투여해 안전성과 효과를 본다.
이번 한국 임상에 추가된 환자군은 면역관문억제제를 사용했음에도 효과가 없었던 사람들이다. 새로운 환자군에서 좋은 결과를 얻는다면 신장암 병용치료법의 적용 대상을 넓힐 가능성이 생기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양사가 미국 임상도 한국과 같이 환자군을 확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이로써 신장암 한국 임상은 4개의 환자군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첫번째와 두번째는 면역관문억제제를 투여받지 않은 환자를 대상으로 펙사벡을 종양(암세포)에 직접 투여(IT)하는 방식이다. 투여 주기 등은 다르다. 세번째는 펙사벡을 정맥투여(IV)한다. 이번에 추가된 네번째도 펙사벡을 정맥투여하지만, 대상은 면역관문억제제 치료에 반응하지 않은 환자다. 4개의 환자군에서 리브타요는 모두 정맥투여한다.
신라젠 관계자는 "상업화 등을 고려했을 때 두 약물을 모두 정맥투여하는 세번째와 네번째 환자군 결과에 대한 관심이 많다"며 "정맥 투여 시에는 종양을 찾아야하는 과정 등이 생략돼 투약 편의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펙사벡은 약물의 특성상 정맥투여로도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신라젠 측은 신장암 임상의 세번째 환자군에 대한 결과 일부를 연내 공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 중이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