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미군기지에 미사일 공습…"전면전 가능성은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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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 영향 제한적, 주식 매수 기회 찾아야이란이 미군기지를 공습하면서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고 있다. 투자자들의 불안이 확대되면서 금융시장이 흔들리고 있지만 영향은 단기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과거 지정학적 위험에 따른 하락세가 길지 않았던 만큼 '매수'의 기회로 활용하라는 조언이다.
8일 코스피지수는 장중 1% 넘게 하락하며 2150선이 붕괴됐다. 코스닥지수도 3% 넘게 빠지면 650선이 무너졌다.이란이 미국에 보복공격을 개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란은 미군이 주둔한 이라크 알아사드 공군기지에 지대지 미사일 수십발을 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알아사드 미군기지는 이라크 병사를 훈련하는 곳으로 지난해 12월 18일 트럼프 대통령이 방문한 바 있다.
AP통신은 이란의 이날 공격이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쿠드스군(이란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을 숨지게 한 미국을 향한 보복 작전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전면전으로 치달을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이란의 경제 규모가 중국이나 러시아와 대비해 10분의 1도 안되기 때문에, 미국 및 유럽 동맹국들과 완전히 등을 돌리기는 어렵다는 판단에서다.중동의 지정학적 위기에 따른 금융시장 영향도 단기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군 사상자가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은 가운데, 미국이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의 비난이 거세질 수 있어 무력충돌보다는 경제제재로 이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조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서 차익실현 욕구 확대되면 오히려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며 "과거 이라크 침공과 911 테러 등의 상황에서도 금융시장은 1~2주간 상승세가 제한된 후 재차 V자형 반등에 성공했다"고 강조했다.
같은 증권사의 노동길 연구원도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는 투자자에게 매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노 연구원은 "지정학적 위험이 주식시장의 방향성을 바꿀 정도는 아니다"며 "현재 외국인이 정보기술(IT) 대형주 및 중소형주의 매수 기회로 삼고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