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산업재해 사고로 숨진 노동자의 수가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99년 이래 처음으로 800명대로 떨어졌다.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은 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어 "2019년 산재 사고 사망자는 855명으로, 2018년보다 116명(11.9%) 감소했다"고 밝혔다.감소 폭도 역대 최대로 집계돼 산재 사고 사망자를 절반으로 줄인다는 문재인 정부의 공약 실현에 한걸음 성큼 다가섰다고 평가다.
노동부는 지난해 산재 사고 사망자가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은 사망 사고를 줄이기 위한 `선택과 집중`의 정책 효과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장관은 "건설업의 추락이 사망 사고의 주요 요인이므로 건설업의 감독 대상을 확대하면서 추락 등 위험 요인 제거에 행정 역량을 집중했다"고 밝혔다.산재 사고 사망자가 지난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지만, 선진국과 비교하면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지적도 있다.
우리나라의 사고 사망 만인율은 독일(1만명당 0.13명), 일본(1만명당 0.15명) 등 주요 선진국의 3∼4배에 달한다.
추락, 부딪힘, 끼임 등 후진국형 산재가 여전히 빈발하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이 장관은 "올해 사고 사망자가 많이 감소한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한 해 800명이 넘는 분들이 산업 현장에서 목숨을 잃는 것은 정말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