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 "원인불명 폐렴환자, 미생물 검사 완료까지 1주일 정도 소요"

사진=연합뉴스
중국 우한을 방문한 뒤 원인을 알 수 없는 폐렴 증상을 호소한 중국인 환자가 국내에 입국했다. 보건당국은 환자를 격리한 뒤 추가 역학 조사를 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달 13~17일 중국 우한을 방문한 뒤 입국한 36세 중국인 여성 A씨가 지난 7일 폐렴 환자로 확인돼 격리치료하고 있다고 8일 발표했다.경기도의 한 회사에 근무하던 A씨는 지난 13~17일 회사 동료와 함께 우한시로 출장을 다녀왔다. A씨에게 호흡기 증상이 시작된 것은 지난달 31일이다. 기침과 발열이 심해지자 지난 2~3일 오산한국병원을 찾았고 엑스레이 검사에서 정상 판정을 받은 A씨는 감기약을 처방받고 퇴원했다.

증상이 계속되자 A씨는 지난 6일과 7일 동탄성심병원을 찾았다. 엑스레이 검사에서 폐렴을 확인한 의료진은 우한지역을 방문했다는 진료 내용을 토대로 질병관리본부에 의심환자가 발생했다고 신고했다. 질병관리본부는 A씨를 국가지정입원 치료병상인 분당서울대병원으로 이송해 격리 치료하고 있다. 다음은 질병관리본부 관계자와의 일문일답.

▶9종류의 바이러스 검사에서 음성으로 나왔다고 발표했다. 추가 원인 검사는 어떤 것인가.
"9종류는 바이러스를 중심으로 했다. 메르스 검사 결과 음성이었고 사스를 추가해 검사했다. 바이러스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다는 것은 사람에게 흔히 폐렴 일으키는 것은 검출되지 않았다는 의미다. 이외에도 폐렴을 일으킬 수 있는 미생물이 많다. 면밀히 검사하기 위해 우선 8종류 검사를 할 계획이다. 마이코플라즈마세균, 플라미디아미생물 등이다. 검사 완료까지 1주일 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동행한 사람은 증상이 없나, 접촉자는 몇명인가.
"접촉자는 아직 파악중이다. 우한을 함께 다녀온 사람은 한명인데 아직 아무런 증상이 없다."

▶폐렴 증상을 호소한 것은 언제부터인가. 중국 유행 폐렴과 같은 것으로 판단해도 되나.
"6일까지는 엑스레이 검사상 정상이었고 7일부터 양측 폐에 폐렴 소견이 나왔다. 우한에서 유행하는 폐렴의 원인 병원체를 모르기 때문에 환자가 해당 폐렴에 걸린지는 현재로서는 알수 없다. 환자가 우한을 다녀온 뒤 잠복기인 14일 안에 폐렴을 호소했기 때문에 우한 폐렴으로 분류할 수밖에 없다."

▶통상 폐렴 질환의 사람간 전파력은 얼마나 되나.
"폐렴 자체가 사람 간 감염을 일으키지는 않는다. 메르스 등 모든 호흡기 감염병은 치료 안되거나 면역이 떨어지면 폐렴으로 발전할 수 있다. 심한 기침을 하는 동안 다른 사람에게 감염력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이번 폐렴을 초기부터 관리한 중국 당국에 따르면 사람 간 전파나 의료인 감염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중국 우한에서 한국으로 입국하는 항공편은 얼마나 되나, 경유편은 감시 안해도 되나.
"1주일 여덟 편이 우한에서 한국으로 들어온다. 하루 200명 정도다. 홍콩 등 주변국을 보면 홍콩은 기차로도 연결돼 있고 일본은 1주일에 31편 직항이 들어간다. 하지만 이들 국가도 우한 이외 경유자 검역을 하지 않는다. 모두 공항 열감시를 시행하고 있다."

▶중국 원인 파악까지 얼마나 걸리나.
"중국도 다양한 검사를 하고 있지만 원인을 파악하지 못했다. 배양 실험 등 특수한 실험을 해야 하는데 앞으로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수밖에 없다. 일반적으로 원인불명 병원체는 감별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우한 외 다른 곳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은 없나.
"최근 중국 두번 방문했지만 우한에서 감염이 발생한 상황이기 때문에 우한 상황만 팔로업 하고 있다. 샤먼은 아직 추가 감염병이 보고됐다는 정보는 없기 때문에 우려할 상황이 아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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