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매체, 文대통령 '비핵화' 외교노력에 "외세의존 악습"

북한의 대외용 라디오인 평양방송은 8일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문재인 대통령의 다양한 외교활동을 외세에 의존하는 '악습'이라고 비난했다.

평양방송은 이날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는 불손한 행위' 제목의 보도에서 "외세의존은 남조선 당국자들의 고질적인 악습"이라고 주장했다.이 방송은 "얼마 전에도 남조선 당국자는 서울에서 어느 한 나라의 수상을 만나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전을 위한 지속적 노력을 간청하는 추태를 부렸는가 하면 어느 한 나라를 행각하면서는 그 무슨 정상회담이라는 것을 벌여놓고 조미(북미)협상 재개와 북 비핵화 문제의 긴밀한 협력을 청탁했다"며 "그야말로 쓸개 빠진 행태가 아닐 수 없다"고 비난했다.

남조선 당국자를 실명으로 거론하지 않았지만, 정상회담을 언급했다는 점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비난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18일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를 청와대에서 만나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한 스웨덴 정부의 지지와 역할을 당부했고, 지난달 23일 베이징에서 열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긴장 상황을 해소하기 위한 한중의 긴밀한 협력을 강조했다.평양방송은 "외세에 의존해서 그 무엇을 해결해보려 한다면 그보다 더 어리석고 미련한 짓은 없다"며 "다른 나라들에 구걸청탁하는 체질화된 악습을 버리지 않는다면 온 민족은 물론 국제사회로부터 더욱더 배척과 멸시, 괄시와 수모를 받게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