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부활' 3번타자 투아렉…GV80 상대 '한방'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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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구안·아테온 수입차 1위 기세 몰아폭스바겐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3세대 투아렉이 국내 시장에 풀린다. 가격대는 이달 공개가 예정된 제네시스 GV80와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체급은 현대자동차의 인기SUV 팰리세이드와 비슷하다. 디젤 게이트 홍역을 앓았던 폭스바겐이 최근 '티구안' '아테온'을 앞세워 본격 부활을 알리고 있는만큼 3번 타자 격인 '투아렉'의 한방에 업계 관심이 쏠린다.
▽ 폭스바겐 대형 SUV 투아렉 2월 등판
▽ GV80대 가격 예상…'폭스바겐 부활' 특명
9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다음 달 3세대 투아렉을 국내에 공개하고 판매에 돌입한다. 3세대 투아렉의 성공 여부를 가격 정책에 달렸다고 보고 있다.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3세대 투아렉은 2월 출시가 확정된 것 이외에 가격, 프로모션 등에 대해 정해진 것이 없다"며 "아직 내부에서 조율 중"이라고 말을 아꼈다. 경기도에 위한 폭스바겐의 한 대리점 관계자도 "본사로부터 가격을 전달받은 것이 없다"며 "올해 들어 투아렉 문의가 부쩍 늘었다. 대부분 가격에 대한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GV80이 출시된 이후 가격과 시장 반응을 살펴본 뒤 투아렉의 가격이 정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지난해 11월 본격 인도를 시작한 2020년형 신형 티구안은 11월 한 달간 2.0 TDI 총 1640대가 판매되며 수입차 판매량 1위에 올랐다.
폭스바겐의 플래그십 세단 아테온도 지난 12월 한 달 동안 국내에서 총 2098대를 판매하며 수입차 판매 1위에 올랐다. 두 모델의 공통점은 파격적인 프로모션 정책으로 마진을 포기하고 판매량을 끌어왔다는 점이다.
지난해 11월 티구안, 12월 아테온이 연이어 당월 수입차 판매 1위에 오르자 폭스바겐은 출시 시기를 앞당겼다. 국내 출시를 위한 마지막 단계인 환경부 배출가스와 소음인증도 지난달 18일 통과했다.3세대 투아렉은 2018년 3월 북경 모터쇼를 통해 처음 공개된 풀체인지 모델이다. 전장 4878㎜, 전폭 1984㎜, 전고 1717㎜의 크기로 기존보다 77㎜ 길어지고, 44㎜ 넓어졌으며 8㎜ 높아졌다. 다만 휠베이스는 2894mm로 동일하다. 핵심은 공차 중량이다. 알루미늄과 고강도 스틸의 사용을 늘려 무게를 310kg나 덜어냈다. 연비가 경쟁 차종보다 좋다.국내에 출시될 3.0 TDI와 4.0 TDI는 디젤엔진으로 강화된 새로운 배기가스 배출 기준 '유로6d(Euro 6d-Temp)' 환경규제를 충족한다. 3.0 TDI는 3.0리터 V6 디젤엔진이 적용돼 최고출력 286마력, 최대토크 61.2kgm을 발휘하며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6.1초, 최고속도는 238km/h다.
4.0 TDI는 4.0리터 V8 디젤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421마력, 최대토크 91.8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4.9초에 불과하며 최고속도는 250km/h다. 여기에 4MOTION(상시 사륜구동) 시스템을 탑재해 최대 3.5t의 견인능력을 갖췄다.전면부는 라디에이터 그릴의 크기를 대폭 키웠으며 그릴과 헤드램프가 하나로 연결됐다. 외관 곳곳에는 볼륨감을 더해 대형 SUV의 웅장함을 구현했다.
실내엔 폭스바겐 이노비전 콕핏이 적용됐다. 12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터치를 지원하는 15인치 디스플레이가 하나로 연결돼 있으며, 버튼을 최소화시켰다. 디스플레이는 운전자를 향해 기울어져 있고 대시보드와 도어트림에는 앰비언트 라이트가 적용됐다.3세대 투아렉은 폭스바겐에게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폭스바겐코리아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최대 트렌드인 SUV에 대한 소비자 니즈를 적극 반영하고자 올 초 '5T' 전략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5T'에서 T는 티구안, 티구안 올스페이스, 투아렉, 티록, 테라몬드의 앞글자인 T를 의미한다.투아렉은 SUV 시장 중에서도 가장 성장성이 높은 대형 SUV 시장에 맞춰 전략적으로 한국에 출시되는 모델이다. 이달 중순 공개가 예정된 제네시스의 GV80과 차급이 겹치는 현대차의 인기 모델 팰리세이드와의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아야 폭스바겐의 '5T' 전략이 변경 없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