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하메네이, 빗 가지려고 싸우는 두명의 대머리 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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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칼럼니스트 프리드먼 "'미친짓 대결' 미·이란…대혼란 벌여 하찮은 승리"
"트럼프, 기회 살려 이란 핵합의 복원해야" 미국과 이란의 최근 무력 충돌은 "미친 짓 경쟁"이며 양국의 장기적 이익을 위해 외교와 '소프트파워'로 회귀해야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의 유명 칼럼니스트 토머스 L 프리드먼은 8일(현지시간) 게재한 '트럼프와 이란이 지금 막 파묻은 것은 무기인가 아니면 미래인가?'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를 "머리빗을 서로 가지려고 싸우는 두 대머리 노인"에 비유했다.
프리드먼은 '낡은 사고를 가진 노인'인 트럼프와 하메네이가 중동 지배라는 전략 목표 아래 이라크와 석유를 놓고 어리석게 싸우고 있다고 꼬집었다.
실상을 보면 이라크는 양국이 욕심을 품어서는 안 될 대상이며, 석유는 '데이터 지배' 시대에 뒤떨어진 20세기 자원이고, 중동 지배라는 것은 막대한 비용 탓에 제정신을 가진 지도자라면 원하지 않을 목표라고 프리드먼은 지적했다. 미국의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 제거와 이란의 미군 기지 보복 공격으로 트럼프와 하메네이는 제각각 승리를 주장했다.
프리드먼은 두 지도자가 얻어낸 실제 성과는 단기적이고 정치적인 것으로, 대단치 않다고 평가했다.
프리드먼은 최근까지 이란이 대리군(軍)을 배후 조종해 레바논 전 총리 암살과 사우디아라비아 핵심 유전 시설 공격 등을 저지르며 역내에서 누구보다 '더 미친' 행태를 벌였다고 묘사했다. 그러나 이번 솔레이마니 제거를 계기로 이란에게 트럼프 대통령은 '미친 짓 대결'에서 승리를 확신할 수 없는 첫 미국 지도자가 됐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란 수뇌부는 군사 행동을 모의할 때 과거보다 훨씬 더 신중해질 것이라고 프리드먼은 내다봤다.
미국으로서는 어느 정도는 억지력 '개선 효과'를 누리게 된 셈이다. 반대로 미국을 '중동 수렁'에 밀어 넣을 잠재력을 가지게 된 것은 이란의 승리라고 프리드먼은 분석했다.
이번 사태로 압도적 군사력을 과시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중동에서 미국 민간인이나 군인을 상대로 소규모 작전만 감행하더라도 약하게 보이지 않으려면 어떤식으로든 군사 행동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가 조성됐다는 것이다.
이는 과거 이란이 지미 카터 전 미 대통령에게 썼던 수법이다.
그러나 미국으로선 솔레이마니 제거와 같은 '미친 짓'을 계속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외국 지도자 '살인 면허'를 주는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프리드먼은 현재 상황에서 양국이 '윈-윈'할 수 있는 방법은 이번 충돌의 결과와 같은 단기적인 정치적 이익이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이 2018년 5월 일방적으로 파기한 '이란 핵합의'를 되살리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란의 핵 보유는 미국의 국익에 결정타를 미칠 것이며, 터키, 사우디, 이집트도 핵 보유를 추진하는 방아쇠를 당기게 될 것이라고 프리드먼은 경고했다.
프리드먼은 "트럼프 대통령이 영리하다면, 일시적으로나마 억지력을 갖게 된 현실을 활용해 기존 핵합의를 약간만 수정해 이란 핵 능력을 영구적으로 동결할 새 합의를 도출하려 할텐데"라고 썼다. 그러면서 "그러나 트럼프가 이란과 타협할 만한 정치적 용기가 있는지는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트럼프, 기회 살려 이란 핵합의 복원해야" 미국과 이란의 최근 무력 충돌은 "미친 짓 경쟁"이며 양국의 장기적 이익을 위해 외교와 '소프트파워'로 회귀해야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의 유명 칼럼니스트 토머스 L 프리드먼은 8일(현지시간) 게재한 '트럼프와 이란이 지금 막 파묻은 것은 무기인가 아니면 미래인가?'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를 "머리빗을 서로 가지려고 싸우는 두 대머리 노인"에 비유했다.
프리드먼은 '낡은 사고를 가진 노인'인 트럼프와 하메네이가 중동 지배라는 전략 목표 아래 이라크와 석유를 놓고 어리석게 싸우고 있다고 꼬집었다.
실상을 보면 이라크는 양국이 욕심을 품어서는 안 될 대상이며, 석유는 '데이터 지배' 시대에 뒤떨어진 20세기 자원이고, 중동 지배라는 것은 막대한 비용 탓에 제정신을 가진 지도자라면 원하지 않을 목표라고 프리드먼은 지적했다. 미국의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 제거와 이란의 미군 기지 보복 공격으로 트럼프와 하메네이는 제각각 승리를 주장했다.
프리드먼은 두 지도자가 얻어낸 실제 성과는 단기적이고 정치적인 것으로, 대단치 않다고 평가했다.
프리드먼은 최근까지 이란이 대리군(軍)을 배후 조종해 레바논 전 총리 암살과 사우디아라비아 핵심 유전 시설 공격 등을 저지르며 역내에서 누구보다 '더 미친' 행태를 벌였다고 묘사했다. 그러나 이번 솔레이마니 제거를 계기로 이란에게 트럼프 대통령은 '미친 짓 대결'에서 승리를 확신할 수 없는 첫 미국 지도자가 됐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란 수뇌부는 군사 행동을 모의할 때 과거보다 훨씬 더 신중해질 것이라고 프리드먼은 내다봤다.
미국으로서는 어느 정도는 억지력 '개선 효과'를 누리게 된 셈이다. 반대로 미국을 '중동 수렁'에 밀어 넣을 잠재력을 가지게 된 것은 이란의 승리라고 프리드먼은 분석했다.
이번 사태로 압도적 군사력을 과시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중동에서 미국 민간인이나 군인을 상대로 소규모 작전만 감행하더라도 약하게 보이지 않으려면 어떤식으로든 군사 행동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가 조성됐다는 것이다.
이는 과거 이란이 지미 카터 전 미 대통령에게 썼던 수법이다.
그러나 미국으로선 솔레이마니 제거와 같은 '미친 짓'을 계속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외국 지도자 '살인 면허'를 주는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프리드먼은 현재 상황에서 양국이 '윈-윈'할 수 있는 방법은 이번 충돌의 결과와 같은 단기적인 정치적 이익이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이 2018년 5월 일방적으로 파기한 '이란 핵합의'를 되살리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란의 핵 보유는 미국의 국익에 결정타를 미칠 것이며, 터키, 사우디, 이집트도 핵 보유를 추진하는 방아쇠를 당기게 될 것이라고 프리드먼은 경고했다.
프리드먼은 "트럼프 대통령이 영리하다면, 일시적으로나마 억지력을 갖게 된 현실을 활용해 기존 핵합의를 약간만 수정해 이란 핵 능력을 영구적으로 동결할 새 합의를 도출하려 할텐데"라고 썼다. 그러면서 "그러나 트럼프가 이란과 타협할 만한 정치적 용기가 있는지는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