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6대책' 3주째,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 '주춤'…전세값은 상승폭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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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감정원, 1월 1주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정부가 12·16부동산대책을 발표한 지 3주째가 지나면서 서울 아파트값이 상승폭을 더욱 줄이고 있다. 소형평형이나 외곽 등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낮았던 중저가 아파트는 일부 상승했지만, 상승세를 주도했던 고가 아파트들은 주춤한 모습이다.
전국적으로 주택 매매가 상승률 줄어들어
수도권 전셋값, 우수 학군 지역 중심 오름세
9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2020년 1월 1주(1월6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매매가격은 0.07% 상승하고, 전세가격은 0.12% 올랐다. 서울의 상승률은 0.07%를 기록해 전주(0.08%)에 비해 폭을 줄였다. 지난해 12월 정책이 발표되기 전에만도 0.20%(12월3주)가 올랐던 집값은 0.10%(12월4주) → 0.08%(12월5주) → 0.07%(1월1주) 등으로 상승폭이 쪼그라들게 됐다.서울 강북 14개구에서는 0.07%가 상승했다. 마포구(0.09%)는 그동안 상승폭 낮았던 성산ㆍ염리동 위주로 집값이 상승했다. 강북(0.09%)ㆍ성북구(0.08%)는 뉴타운 및 역세권 중심의 직주근접 수요가 늘면서 오름세를 나타냈고 성동구(0.07%)는 금호ㆍ행당ㆍ옥수동 신축 및 대단지 소형 위주로 상승했다.
강남의 11개구 역시 상승률이 0.07%로 강북과 같았다. 특히 강남 서초 송파 강동 등 강남4구는 상승률이 0.04%에 불과했다. 부동산 대책 발표 후 가격 하락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매수문의 가 급감하면서 급매물이 나오고 있다. 강남구(0.09% → 0.05%), 강동구(0.06% → 0.05%), 송파구(0.07% → 0.04%), 서초구(0.04% → 0.02%) 모두 상승폭을 줄여 보합에 가까운 상태다. 다만 구로구는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대와 개봉ㆍ고척동의 역세권 및 학교 인근 위주로 집값이 다소 올랐다.인천과 경기도 역시 상승세를 유지했지만, 상승폭을 늘린 건 인천이었다. 인천은 이번주에 0.08%가 상승해 지난주(0.07%) 보다 확대됐다. 동구(-0.15%)는 송림동 노후단지 위주로 하락했지만 부평구(0.19%)는 서울 접근성 좋은 부평동과 산곡동 구축 단지 위주로 집값이 올랐다. 계양구(0.13%)는 병방이나 귤현동 등 계양테크노밸리 인근 단지들이 상승했다.경기도는 0.14%로 상승세를 줄였지만, 용인 수지구(0.52%)는 풍덕천ㆍ신봉동 등 주거환경 개선 기대감 있는 단지 위주로 강세를 보였다. 구리시(0.40%)는 인창ㆍ수택동 등 8호선 역사예정지 인근 단지 위주로, 안양 동안구(0.36%)는 교통호재 있거나 학군 우수한 평촌동 구축 위주로집값이 올랐다. 광명시(0.31%)는 하안ㆍ일직동 등 교통여건 개선 기대감(신안산선 등) 있는 단지 위주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매매가는 이처럼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지만, 전셋값은 오히려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전국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은 0.12% 올라 지난주 대비 상승폭이 확대됐다. 서울(0.19%→0.15%)은 주춤했지만, 수도권(0.15%→0.16%)과 지방(0.07%→0.07%)에서는 상승세가 유지되고 있다.
서울에서는 겨울방학 이사철, 청약 대기수요 등의 영향으로 주요 학군지역 또는 도심 접근성 좋은 역세권 위주로 전세가가 상승하고 있다. 신정 전후 숨 고르기로 대부분 지역(서울 25개구 중 17개구)이 상승폭을 축소하거나 유지하고 있다. 강남 4구에서는 주요 학군지역 위주로 매물품귀 현상 지속되고 있다. 강남구(0.41%)는 대치동 위주로, 서초구(0.27%)는 반포ㆍ서초ㆍ방배동 위주로 전세가가 급등하고 있다. 송파구(0.19%) 또한 잠실ㆍ문정ㆍ가락동 위주로 상승중이다. 강남4구 이외에는 학군수요가 있는 양천구(0.45%)가 목ㆍ신정동 위주로 상승했다.
인천과 경기권에서도 학군수요가 몰린 곳의 전세가가 들썩였다. 인천 연수구(0.46%)는 송도동 일대 역세권 및 학군 지역 위주로 올랐다. 경기 용인 수지구(0.59%)는 업무지구(판교․분당) 접근성 좋은 풍덕천과 동천동에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안양 동안구(0.58%)는 교육환경 양호한 평촌동 위주로, 화성시(0.43%)는 정주여건 양호한 동탄신도시 위주로 상승했다.
지방에서도 전셋값이 0.07% 올랐다. 5대광역시에서는 대구의 산업단지가 상승을 주도하면서 0.11% 상승률을 기록했다. 나머지 8개도에서는 0.02% 올랐고, 세종에서도 0.49% 상승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