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미·이란 갈등, 경제 영향 미미…교민철수 단계 아냐"

국회 찾아 정부대책 설명…김상조 "호르무즈 파병, 신중 검토해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9일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것과 관련, "국내 경제에 끼치는 영향력은 미미하다"고 밝혔다.홍 부총리는 이날 오전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과 국회를 찾아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이인영 원내대표를 만나 중동 지역 교민 안전, 원유수급 등과 관련 정부 대책을 설명하고 협조를 요청했다.

홍 부총리는 보고를 통해 "어제 (이란의 이라크 내 미군 주둔 기지) 미사일 공격 사태가 일어나고 상당히 많은 것들을 염려했을 텐데 의외로 주가, 금융시장이 상당히 안정화되고 있다"며 "실물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현재로는 미비하다"고 말했다고 박찬대 원내대변인이 기자들과 만나 전했다.

홍 부총리는 "그쪽을 통해 수입되는 원유가 3% 정도선이며 금융 시장에 미치는 부분도 3%대"라며 "만약 호르무즈 해협에서 피격 사건이나 공세가 이뤄지면 그쪽을 통해 원유를 70% 수입하는 나라들에 위협이 초래될 수 있지만 빠르게 안정되고 있다"고 밝혔다.중동 지역 교민 안전 대책에 대해선 "교민과 그 지역에 파견된 사람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되 아직 국민 피해가 없어 철수까지 고려할 단계는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며 "대신 출장·휴가 등 외부활동 자제 요청과 현장 경비 강화 쪽으로 살펴보고 있다"고 답했다.

김상조 실장은 우리 군대의 호르무즈 해협 파병 여부에 대해서 "굉장히 중요하고 심각한 부분이라 신중하게 검토하고 얘기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 실장은 "이란이 이라크 공격 당시 1시간 전에 통보하는 등 미국과 이란 사이 극단적 무력 충돌 가능성이 전무한 것은 아니지만 통제되는 가운데서 입장을 발표하고 행동하고 있다"며 "위험성이 관리되고 있다"고 분석했다.홍 부총리는 보고를 마친 후 기자들을 만나 "정부가 하는 조치, 앞으로 할 조치를 상세하게 보고했다"며 "보고받은 분들이 정부가 잘 대응하고 있다고 반응을 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새로운보수당 하태경 책임대표,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도 만나 정부 입장을 전했다.

10일에는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정의당 지도부와 일정을 조율해 입장을 전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