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족 잘렸어도 윤석열 본인이 남았다' 靑-檢 대결 최후 승자는 예측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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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자진 사퇴하지 않기로 입장 정리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8일 검찰 고위 간부 인사를 전격 발표했다. 정권을 향한 수사를 하고 있는 윤석열 검찰총장 측근들은 사실상 모두 유배‧좌천됐다.
특별수사팀 꾸려 수사 이어나갈 수도
이미 증거 충분, 수사 덮을 수 없어
정치권에서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가족 비리 의혹이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지휘부가 모두 교체된 만큼 관련 수사가 사실상 흐지부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하지만 법조계 일각에서는 아직 윤 총장 본인이 남아있기 때문에 승부를 예측하긴 이르다는 분석도 있다.
윤 총장은 이번 인사에도 불구하고 자진 사퇴하지 않기로 입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총장 임기는 내년 7월까지다.
윤 총장은 박근혜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 댓글 수사팀장으로 국정원 관계자들을 수사하던 도중 검찰 지휘부와 마찰을 빚고 2년 동안 좌천됐을 때도 사임하지 않고 버틴 바 있다.우선 윤 총장이 특별수사팀을 꾸려 직접 지휘하는 방식으로 현 정권 수사를 계속할 수도 있다. 물론 또다시 법무부가 검사 파견을 반대하는 등 인사권으로 제동을 걸 가능성도 있지만 여권도 비판 여론을 의식할 수밖에 없다.
또 여권의 수사 방해는 윤 총장이 조 전 장관 수사를 시작했을 때부터 충분히 예상이 가능한 시나리오였다. 윤 총장이 이에 대한 대비를 안했을 리 없다는 지적이다.
한 대검 측 인사는 언론 인터뷰에서 "윤 총장 혼자만 있어도 지금 진행 중인 수사를 마무리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 이미 증거를 확보했고 수사할 검사는 많다"고 했다. 한 정치권 인사는 "지휘부를 교체한다고 해도 지금까지 현장에서 증거수집하고 수사하고 기소까지 한 평검사들과 수사관들 컨트롤 할 수 있겠느냐"면서 "검찰 조직을 절반 이상 드러내지 않는 이상 이대로 덮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