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굴뚝 위로 뜬 드론…전북환경청 "배출가스 포집, 불법단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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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검은색 긴 막대가 배출가스를 빨아들이는 흡입구입니다.
배출가스는 드론 맨 아래에 달린 투명한 봉투(포집망)로 쌓입니다. 자, 이제 드론 띄우겠습니다.
"
전북지방환경청 관계자의 말이 끝난 뒤 9일 전북 전주시 덕진구의 산업단지 위로 드론 한 대가 떴다.
노란색 연기를 내뿜는 한 공장의 굴뚝을 향해 날아간 드론은 1분여 머물고 다시 출발 지점으로 돌아왔다. 홀쭉했던 투명 봉투는 채집한 배출가스로 부풀어 있었다.
전북환경청 연구진 등이 인근에 주차된 이동식 측정 차량으로 이동해 봉투에 담긴 배출가스를 분석하기 시작했다.
모니터에선 메탄올을 가리키는 초록색 그래프가 빠르게 올라갔다. 이 공장에서 메탄올 등의 유기용제가 검출됐다는 의미다. 지난달 1일부터 오는 3월 말까지 '미세먼지 계절 관리제'가 시행되면서 전북 도내에서도 드론 등을 활용한 미세먼지 배출원 감시가 이뤄진다.
그간 서울과 경기 등에 집중됐던 이런 단속이 전북 도내에서도 현실화한 것.
이날 전북환경청은 취재진에게 이동식 측정 차량과 드론을 활용한 미세먼지 배출원 감시 시연회를 열었다. 전북환경청은 지난달 이동식 측정 차량 2대를 도입했고 이달 중 드론 4대를 갖출 예정이다.
우선 이동식 측정 차량이 도내 주요 산업단지 19곳을 돌며 휘발성 유기화합물 등 미세먼지 원인이 되는 대기오염물질 60여개를 측정한다.
실시간 데이터로 대기오염물질의 농도가 높은 '의심 사업장'을 확인하면 사업장 굴뚝 등에 드론을 띄워 배출가스의 시료를 채취한다.
시료 분석 결과, 고농도 배출사업장이 확인된다면 구청 등 인허가기관에 통보해 시정조치 등의 명령이 내려질 예정이다.
아직 전북 도내에서 이러한 방식으로 시정 명령이 내려진 사업장은 없지만 앞으로 드론 등의 장비가 활용되는 만큼 정확하고 신속한 단속이 기대된다. 정선화 전북환경청장은 "수도권뿐 아니라 지역에서도 미세먼지 배출 감소 노력이 커지면서 장비 등을 도입해 감시하게 됐다"며 "미세먼지 절감이 시민들의 피부로 느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배출가스는 드론 맨 아래에 달린 투명한 봉투(포집망)로 쌓입니다. 자, 이제 드론 띄우겠습니다.
"
전북지방환경청 관계자의 말이 끝난 뒤 9일 전북 전주시 덕진구의 산업단지 위로 드론 한 대가 떴다.
노란색 연기를 내뿜는 한 공장의 굴뚝을 향해 날아간 드론은 1분여 머물고 다시 출발 지점으로 돌아왔다. 홀쭉했던 투명 봉투는 채집한 배출가스로 부풀어 있었다.
전북환경청 연구진 등이 인근에 주차된 이동식 측정 차량으로 이동해 봉투에 담긴 배출가스를 분석하기 시작했다.
모니터에선 메탄올을 가리키는 초록색 그래프가 빠르게 올라갔다. 이 공장에서 메탄올 등의 유기용제가 검출됐다는 의미다. 지난달 1일부터 오는 3월 말까지 '미세먼지 계절 관리제'가 시행되면서 전북 도내에서도 드론 등을 활용한 미세먼지 배출원 감시가 이뤄진다.
그간 서울과 경기 등에 집중됐던 이런 단속이 전북 도내에서도 현실화한 것.
이날 전북환경청은 취재진에게 이동식 측정 차량과 드론을 활용한 미세먼지 배출원 감시 시연회를 열었다. 전북환경청은 지난달 이동식 측정 차량 2대를 도입했고 이달 중 드론 4대를 갖출 예정이다.
우선 이동식 측정 차량이 도내 주요 산업단지 19곳을 돌며 휘발성 유기화합물 등 미세먼지 원인이 되는 대기오염물질 60여개를 측정한다.
실시간 데이터로 대기오염물질의 농도가 높은 '의심 사업장'을 확인하면 사업장 굴뚝 등에 드론을 띄워 배출가스의 시료를 채취한다.
시료 분석 결과, 고농도 배출사업장이 확인된다면 구청 등 인허가기관에 통보해 시정조치 등의 명령이 내려질 예정이다.
아직 전북 도내에서 이러한 방식으로 시정 명령이 내려진 사업장은 없지만 앞으로 드론 등의 장비가 활용되는 만큼 정확하고 신속한 단속이 기대된다. 정선화 전북환경청장은 "수도권뿐 아니라 지역에서도 미세먼지 배출 감소 노력이 커지면서 장비 등을 도입해 감시하게 됐다"며 "미세먼지 절감이 시민들의 피부로 느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