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춘호 사진전 '천년 와(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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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가 원춘호의 사진전 '천년 와(瓦)'가 15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토포하우스에서 개막한다. 작가가 지난 20여 년 동안 한국의 고궁과 사찰, 고택 등을 찾아다니며 담은 기와 및 기와지붕의 흑백 사진 27점을 오는 27일까지 선보인다.
많은 사진가들이 한국 전통 건축물이나 유물을 찍을 때 예스러움과 고색창연함을 보여주었다면, 원 씨는 기와가 한국의 자연과 어우러져 들려주는 리듬감과 조화의 미에 초점을 맞췄다. 우리의 전통 기와, 기와지붕이 다른 나라의 것과 다른 점이 ‘자연과의 조화’라는 것이다. 작가는 인간의 손길로 만든 기와, 기와지붕이 햇빛, 눈, 구름, 안개 등 주변의 자연과 만나 빚어내는 섬세한 조형미를 담백한 앵글로 포착했다. 흑과 백, 면과 선이 함께 이루는 시각적 협연을 때론 경쾌하고 때론 아늑하게 담았냈다는 평가다.
최재목 영남대학교 철학과 교수는 “기와에는 텅 빈 침묵이 있고, 방정(方正)한 웃음이 있다. 텅 빈 하늘이나 고요한 빛을 담아내던 방정한, 투박했던 그릇. 그것이 기와의 마음이고 아버지의 마음이다.” 며 전통건축부재인 기와를 한국적인 시각으로 풀어헤친 원춘호의 ‘천년 와’의 상징성을 묘사했다.
원 씨는 “와공(瓦工)이었던 선친에 대한 기억이 자연스럽게 자신의 발길을 기와로 이끌었고, 한국의 전통 기와와 기와지붕에서 발견한 기품 있고 단아한 한국의 멋을 카메라에 담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작가는 숭례문 기와의 복원과정과 한국 사찰들의 신축, 해체, 보수의 현장을 담은 다큐멘터리 사진들로 그의 아버지가 태어난 지 100년이 되는 2022년에 전시 및 출판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많은 사진가들이 한국 전통 건축물이나 유물을 찍을 때 예스러움과 고색창연함을 보여주었다면, 원 씨는 기와가 한국의 자연과 어우러져 들려주는 리듬감과 조화의 미에 초점을 맞췄다. 우리의 전통 기와, 기와지붕이 다른 나라의 것과 다른 점이 ‘자연과의 조화’라는 것이다. 작가는 인간의 손길로 만든 기와, 기와지붕이 햇빛, 눈, 구름, 안개 등 주변의 자연과 만나 빚어내는 섬세한 조형미를 담백한 앵글로 포착했다. 흑과 백, 면과 선이 함께 이루는 시각적 협연을 때론 경쾌하고 때론 아늑하게 담았냈다는 평가다.
최재목 영남대학교 철학과 교수는 “기와에는 텅 빈 침묵이 있고, 방정(方正)한 웃음이 있다. 텅 빈 하늘이나 고요한 빛을 담아내던 방정한, 투박했던 그릇. 그것이 기와의 마음이고 아버지의 마음이다.” 며 전통건축부재인 기와를 한국적인 시각으로 풀어헤친 원춘호의 ‘천년 와’의 상징성을 묘사했다.
원 씨는 “와공(瓦工)이었던 선친에 대한 기억이 자연스럽게 자신의 발길을 기와로 이끌었고, 한국의 전통 기와와 기와지붕에서 발견한 기품 있고 단아한 한국의 멋을 카메라에 담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작가는 숭례문 기와의 복원과정과 한국 사찰들의 신축, 해체, 보수의 현장을 담은 다큐멘터리 사진들로 그의 아버지가 태어난 지 100년이 되는 2022년에 전시 및 출판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