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우크라 여객기, 이란 지대공 미사일 2발에 격추"…트럼프도 "누군가 실수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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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테헤란공항 이륙후 추락해 176명이 사망한 우크라이나 여객기가 이란 지대공 미사일에 피격된 것으로 미국은 믿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미 당국자를 인용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고 여객기는 추락 전 미사일 조준을 위한 레이더 추적을 받았다고 WSJ는 당국자의 말을 빌려 전했다. 로이터통신도 이날 두 명의 미 당국자가 '이란의 지대공 미사일 피격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이번 사고와 관련해 백악관 출입기자들에게 "누군가 실수했을 수 있다"며 "의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 "어떤 사람들은 기계적 이유였다고 말하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그건 문제조차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이란의 '기체 결함' 주장을 일축했다.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도 정보당국과 동맹국 정보에 비춰봤을 때 여객기가 이란 지대공 미사일에 피격된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트뤼도 총리는 "고의는 아닐 수 있다"고 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도 이란 미사일에 의한 피격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이란은 사고 현장에서 블랙박스 2개를 모두 회수해 분석 작업을 벌이고 있다. 미국은 사고 조사에 참여를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이란은 블랙박스를 미국측에 넘기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번에 추락한 여객기 제조사는 미국 보잉이다. 통상 여객기 사고 조사엔 정확한 원인 규명을 위해 사고 발생국과 함께 여객기 제조국가도 참여한다. 여객기는 이란이 이라크 내 미군기지 2곳에 미사일 공격을 한 지난 8일 추락했다. 이란은 '기체 결함'이 사고 원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여객기 탑승자는 승객 167명과 승무원 9명이며 생존자는 없다. 사망자는 이란 82명, 캐나다 63명, 우크라이나 11명, 스웨덴 10명, 아프가니스탄 4명, 독일과 영국 각 3명이다. 미국인 탑승객은 없었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