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참여"…반도건설, 한진칼 지분 또 늘렸다

지분율 2%P 높여 8.28%
조원태 회장 지분보다 많아
한진家 경영권 분쟁 '캐스팅보트'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의 캐스팅보트를 쥔 반도건설이 한진칼 지분을 8%대로 높였다. 주식 보유 목적도 ‘단순투자’에서 ‘경영참가’로 변경했다.

▶본지 1월 8일자 A1·8면 참조
반도건설의 계열사인 대호개발은 한진칼 주식을 장내에서 추가로 사들여 지분율이 기존 6.28%에서 8.28%로 높아졌다고 10일 공시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지분율(6.52%)보다 높아졌다.

반도건설은 주식 보유 목적에 대해 “향후 회사의 업무집행과 관련한 사항이 발생할 경우 회사 및 주주, 이해관계자들의 이익을 충분히 고려해 회사의 경영목적에 부합하도록 주주로서 관련 행위들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경영과 관련된 사항에는 임원의 선임 해임 또는 직무 정지, 정관변경 등이 해당된다.한진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은 지난 7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진칼 주식을 최근에도 샀고 앞으로도 더 살 수 있다”고 밝혔다. 항공업계에선 반도건설이 한진칼 지분을 10%까지 늘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델타항공(10.0%)과 함께 단일주주로는 KCGI(강성부펀드·17.29%)에 이어 2대 주주로 떠오른다. 오는 3월 열리는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반도건설이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의 캐스팅보트를 쥐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조 회장은 3월 지주회사인 한진칼 사내이사 임기가 끝난다.

반도건설은 지난해 10월 한진가(家)와 KCGI 간 지분 경쟁 구도에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권 회장은 인터뷰에서 “주총 전까지 주요 주주로부터 의견을 들어 입장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 회장이 최근 불거진 조 회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간 갈등 상황에서 누구의 손을 들어주느냐에 따라 경영권의 향방이 정해질 전망이다.

김재후/이선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