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중요사건 연속성 차질 없어야"…인사 '작심발언'은 자제

검사장 전출입 신고식서 첫 공식언급…"국민 바라보며 일해야"
윤석열 검찰총장이 10일 "국민 신뢰를 얻기 위해 국민이 늘 검찰을 지켜보고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국민을 바라보며 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윤 총장은 이날 오후 5시 30분 대검 중회의실에서 열린 검사장 전출입 신고식에서 "검사가 부임하는 임지는 중요하지 않은 곳이 한 군데도 없다"며 이처럼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전출입 인사 대상이 된 검찰 고위간부 31명이 참석했다.

윤 총장이 대검 참모진이 모두 교체되는 대규모 인사가 지난 8일 발표된 이후 공식 행사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단행한 간부 인사와 관련해 '작심 발언'을 내놓을지 관심이 집중됐으나, 윤 총장은 이날 예민한 언급은 피했다.

대신 "진행 중인 중요사건에 수사, 공판의 연속성에 차질이 없도록 해주시길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다가오는 4월 총선과 관련해서는 "공정한 총선 관리가 될 수 있도록 철저히 대비해 주시길 부탁한다"며 원론적인 당부를 했다.윤 총장은 검찰 개혁 입법과 관련해서도 절제된 표현을 썼다.

그는 "공수처 관련 법안 등이 오는 7월 시행을 앞두고 있는데, 변화되는 형사 관련 법률들이 잘 정착이 되고 국민들이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대비에 만전을 기해야 된다"며 간부들의 관심을 부탁했다.

윤 총장과 대검 간부들은 이번 인사에 대해 별다른 언급 없이 수사를 흔들림 없이 이어간다는 뜻만 간접적으로 밝히고 있다.윤 총장은 여권에서 '항명 논란'으로 사실상 거취 표명을 압박받는 상황에서도 오히려 청와대를 겨냥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은 인사 이후 이틀 연속 대통령 직속위원회(국가균형발전위원회)와 청와대 자치비서관실(옛 균형발전비서관실)을 압수수색하는 강수를 뒀다.

윤 총장이 국회 본회의에 상정된 검경 수사권 조정안이 통과될 것으로 예상되는 오는 14일께 사표를 던질 것이란 풍문이 이날 정보지 등을 통해 돌았지만, 윤 총장은 임기를 채우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