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기 격추' 진화 나선 이란…"책임자 엄벌" 약속

하산 로하니 대통령, 피해자 애도
"용서받을 수 없는 끔찍한 실수"
우크라이나 여객기 격추를 시인한 이란이 책임자를 엄벌하겠다고 약속하면서 진화에 나섰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군 내부 조사에서 유감스럽게도 사람의 실수로 잘못 발사된 미사일이 끔찍한 우크라이나 여객기 추락사고를 촉발하고 무고한 176명의 목숨을 앗아갔다는 결론을 냈다"고 전했다.이어 "이란은 (우크라이나 여객기를 격추한) 처참한 실수를 깊이 후회하고 있다"며 "애통한 유가족들에게 내 마음과 기도를 보낸다. 진심으로 애도를 표한다"며 여객기 사망자를 애도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끔찍한 이번 사태의 진상을 명명백백 규명해야 한다"라며 "용서받을 수 없는 실수를 저지른 책임자들은 반드시 밝혀져야 하고 처벌받아야 한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8일 이란 이맘호메이니 국제공항에서는 UIA 소속 보잉 737-800 항공기가 이륙 직후 추락해 탑승한 176명 전원이 사망하는 참사가 났다. 사고 이후 미국을 포함한 서방 국가들은 이란의 격추설을 제기했지만, 이란은 이를 계속 부인해 왔다.지난 10일까지도 발뺌하던 이란은 미국 뉴욕타임스가 결정적인 증거 영상을 공개하자 결국 하루 만에 입장을 번복, 격추 사실을 시인했다. 국제 사회의 비난 여론을 의식한 듯 시인과 동시에 이란 지도부는 긴급히 진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이날 이란 사법부도 "사법수 수장 에브라힘 라이시가 이날 군 사법부에 이번 참극에 대한 법적인 조처를 하기 위한 서류를 취합하라고 지시했다"라며 "책임자는 군사재판을 통해 엄벌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최민지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