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式 운영 괜찮겠지?…그런 마인드론 해외 MBA와 경쟁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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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글로벌 MBA 평가
8년 연속 '세계 100大 MBA' 오른 성균관대 SKK GSB
9계단 뛰어올라 세계랭킹 42위
국내 대학 중에선 '부동의 1위'

이재하 성균관대 SKK GSB 원장은 15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성균관대 GSB(Graduate School of Business)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의 MBA(경영학석사) 과정 평가에서 유일하게 세계 100대 MBA에 꼽힌 데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는 한국인이니까, 여기는 한국 땅이니까 (세계 일류 대학과) 조금 달라도 괜찮겠지’라는 마인드로는 결코 세계와 경쟁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성균관대 GSB는 지난해 FT의 평가에서 풀타임(주간) MBA 기준 세계 42위에 올랐다. 전년(51위)보다 9계단 상승해 처음으로 50위 안에 들었다. 성균관대 이외의 국내 대학은 100위 안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설립부터 ‘글로벌화’가 최대 목표

“AI 스타트업에 투자 확대해야”
이 원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국내 대학들이 인공지능(AI) 등 시대 변화에 부합하는 MBA 교육 콘텐츠를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GSB는 커리큘럼을 점검하는 자체 위원회를 수시로 열어 매년 과목 내용을 수정하거나 새로운 과목을 개설한다. 올 2학기엔 새로운 석사 학위 과정인 ‘비즈니스 애널리틱스’ 과정을 신설해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교육을 시작하기로 했다.이 원장은 한국 경제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안착하기 위해선 정부가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내 대기업은 자발적으로 AI 개발에 나서고 있지만, 스타트업은 자체적인 투자 여력이 매우 부족한 상황”이라며 “AI를 활용하는 스타트업이 늘어나야 한국에서도 페이스북이나 구글처럼 혁신적인 기업이 나올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소위 ‘빛의 속도’로 진행되는 4차 산업혁명에 정부의 투자와 교육이 자칫 늦어지면 모든 것을 놓칠 우려가 있다”며 “투자할 스타트업을 잘 선별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