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허파 파괴' 비난 속 브라질, 아마존 전담부서 신설

바이오 경제 활성화·불법 벌채 단속 등 업무 담당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문제로 국제사회에서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브라질 정부가 전담 부서를 설치하기로 했다. 브라질 환경부는 북부 아마조나스 주의 주도(州都)인 마나우스 시에 아마존 전담 부서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부서는 바이오 경제 활성화, 불법 벌채 단속, 토지 구획 정리 등 업무를 맡게 된다고 환경부는 전했다.

히카르두 살리스 환경부 장관은 "새로 설치되는 부서는 아마존 지역에 환경부를 두는 것과 마찬가지"라면서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를 억제하고 이 지역의 지속가능한 개발을 지원하는 활동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살리스 장관은 부서의 규모와 예산, 인력 등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는 않아 실행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브라질 정부가 환경관리 기관의 예산을 대폭 축소하는 것도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

앞서 브라질 연방정부 산하 환경 관련 준사법기구인 '환경·재생 가능 천연자원 연구소(Ibama)' 관계자들은 올해 예산이 지난해보다 30% 이상 줄었다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정상적인 활동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지난 1989년 2월 설치된 Ibama는 무단 벌채, 동물 밀매, 살충제 과다 사용 등 행위를 감시·감독한다.

천연자원 사용에 대한 허가권을 갖고 있으며 환경 교육 프로그램 운영, 환경 비상사태 선포 시 지원 등 역할도 한다.

Ibama 예산은 지난해 3억6천800만 헤알(약 1천50억 원)에서 올해는 2억5천600만 헤알(약 730억 원)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9년에 1천600명이던 Ibama 소속 환경 감시 요원은 절반 이하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추산된다.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는 지난해 말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2018년 8월부터 2019년 7월 사이 12개월간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면적이 9천762㎢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전 기간(2017년 8월∼2018년 7월)의 7천536㎢보다 29.5% 늘었고, 파괴 면적은 2008년 이후 11년 만에 가장 큰 규모다.

INPE는 또 지난 한 해 동안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발생한 산불이 8만9천178건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2018년의 6만8천345건보다 30%가량 늘어난 것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