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이집트 대통령과 통화…리비아·중동 정세 등 논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양자 및 국제 현안을 논의했다고 크렘린궁이 밝혔다.

푸틴 대통령과 엘시시 대통령은 통화에서 리비아 내전 사태와 관련, "사태를 평화적인 방법으로 분쟁 당사자들 사이의 정치적 대화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해결하기 위한 국제적 노력을 강화할 필요성에 공감했다"고 크렘린궁은 설명했다. 리비아는 2011년 '아랍의 봄' 민중봉기와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 붕괴 후 내전으로 빠져들었으며, 2014년부터 트리폴리를 중심으로 서부를 통치하는 리비아통합정부(GNA), 칼리파 하프타르 사령관이 이끄는 리비아국민군(LNA)이 통제하는 동부 군벌 세력으로 양분돼 대립하고 있다.

이집트와 러시아는 모두 LNA를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푸틴과 엘시시 대통령은 또 시리아와 페르시아만 정세를 포함한 지역 현안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미국의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 살해와 이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이루어진 이란의 이라크 내 미군 기지 공습 등으로 최고 수위로 고조된 중동 지역 위기도 논의된 것으로 보인다.

두 정상은 이밖에 원자력 에너지 분야 협력을 포함한 양자 관계 현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크렘린궁은 전했다.

러시아는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 북서쪽으로 130km 떨어진 마트루주 엘다바아 지역에 4기의 원자로로 구성될 이집트 최초의 원자력 발전소를 2028년 무렵까지 건설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