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콜롬비아서 내달 영업 중단…택시업계 환영

콜롬비아 규제당국, 지난달 우버 '불공정 경쟁' 판단
세계 최대의 차량호출 서비스업체인 우버가 콜롬비아에서 결국 영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우버는 10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내달 1일 자정을 기해 콜롬비아 영업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고 AFP통신 등이 전했다.

우버 콜롬비아는 트위터 계정에 지도 위 흰 차량이 1월 31일 자로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에서 미국 쪽으로 향하는 그림을 올린 후 "당신의 우버가 콜롬비아를 떠난다"며 "곧 다시 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썼다.

이 같은 영업 중단 결정은 지난달 콜롬비아 시장 규제 당국이 우버가 "불공정 경쟁"를 통해 이득을 취하고 있다며 영업 중단을 명령한 데 따른 것이다. 우버는 이날 성명에서 당국의 결정이 독단적이고 헌법에 보장된 권리를 침해한다고 주장하며 곧바로 항소했다고 밝혔다.
2009년 설립된 우버는 지난 2013년 콜롬비아 상륙해 11개 도시에서 운영해 왔다.

등록된 기사는 8만8천 명, 고객은 200만 명에 달한다고 우버는 밝혔다. 우버가 영업을 시작한 이후 콜롬비아에서는 택시 업계의 반발 시위가 끊이지 않았다.

지난달 규제 당국의 결정도 택시기사들의 제소에 따른 것이었다.

우버는 콜롬비아 정보통신기술부의 영업 허가를 받고 진출했고 콜롬비아 정부에 세금을 내고 영업하지만, 운전기사를 고용해 승객을 실어나르는 것은 불법이었다. 이 때문에 우버는 광고도 하면서 합법적으로 영업할 수 있지만 우버 기사들은 적발되면 처벌을 받을 수 있었다.

이날 우버의 영업 중단 발표에 택시업계는 "우버 같은 플랫폼이 콜롬비아 법과 질서를 존중하도록 하기 위한 좋은 한 걸음"이라며 환영했다고 일간 엘티엠포 등 현지언론은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