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끼지 말라'는 북에 난처한 청와대…난관 속 촉진자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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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계관 "자중하는 게 좋을 것"…'통미봉남' 우려 커지나북한이 북미 간 비핵화 대화에 남측은 끼지 말라는 메시지를 노골적으로 내놓으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의 '촉진자역'이 좀처럼 난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8일 생일을 맞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내 훈풍이 부는 듯했으나, 북한이 미국과만 대화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문 대통령의 운신 폭이 좁아지는 형국이다.
김계관 북한 외무성 고문은 11일 발표한 담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 축하 메시지가 한국을 통해 김 위원장에게 전달됐다는 취지의 청와대 측 설명에 "자중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고문은 "남조선 당국이 숨 가쁘게 흥분에 겨워 온몸을 떨며 대긴급통지문으로 알려온 미국 대통령의 생일축하 인사라는 것을 우리는 미국 대통령의 친서로 직접 전달받은 상태"라고 했다.이어 "남조선 당국은 조미 수뇌들 사이에 특별한 연락 통로가 따로 있다는 것을 아직 모르는 것 같다"며 "저들이 조미관계에서 중재자 역할을 해보려는 미련이 의연 남아있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비아냥거리는 듯하기까지 한 김 고문의 담화 내용에 청와대는 공식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았지만, 당황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김 고문의 이번 담화는 김 위원장의 답방, 접경지 협력과 체육교류, 비무장지대 세계문화유산 공동등재 등의 남북 협력을 제안한 문 대통령의 지난 7일 신년사가 있은 뒤 나온 북한의 첫 공식 반응이라고 할 수 있다.북미 간 긴장 고조를 막고 낮은 단계부터 협력을 강구하려는 문 대통령의 노력이 무색하게 이를 외면하는 듯한 태도는 청와대로서도 곱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대목이다.
청와대로서 더욱 난처한 점은 북한이 통미봉남(通美封南) 기조를 재확인했다는 점이다.
김 고문은 "남조선이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사이의 친분관계에 중뿔나게(어떤 일과 관계없는 사람이 불쑥 참견하며 나서는 태도) 끼어드는 것은 좀 주제넘은 일"이라고 주장했다.문 대통령은 신년사에서 "북미대화의 교착 속에 남북관계의 후퇴까지 염려되는 지금 북미대화의 성공을 위해 노력해 나가는 것과 함께 남북 협력을 증진시켜 나갈 현실적 방안을 모색할 필요성이 절실해졌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반도 문제의 핵심이 비핵화이고 이는 기본적으로 북미가 대화로 해결해야 할 사안이지만, 더이상 북미대화에만 맡겨놓을 수 없다는 인식 아래 다시금 남북관계부터 풀어가겠다는 뜻이었다.
그러나 북한이 사실상 '끼어들지 말라'는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이런 구상마저 여의치 않게 된 상황이다.
다만 북미 정상 간 신뢰가 사라지지 않았다는 점은 일말의 긍정적 요소로 풀이된다.
김 고문은 "우리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사이의 친분관계가 나쁘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미국이 북한의 요구를 수용해야만'이라는 전제조건을 달았지만 북미대화 재개 가능성을 조금이나마 열어 놓은 점 역시 청와대로서는 다행스러운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이 때문에 문 대통령과 청와대로서는 이번 담화에서 나타난 북한의 태도가 달갑지는 않으나 북미 대화의 문이 완전히 닫히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어떻게든 '촉진자역'의 활로를 찾는 데 주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연합뉴스
김계관 북한 외무성 고문은 11일 발표한 담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 축하 메시지가 한국을 통해 김 위원장에게 전달됐다는 취지의 청와대 측 설명에 "자중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고문은 "남조선 당국이 숨 가쁘게 흥분에 겨워 온몸을 떨며 대긴급통지문으로 알려온 미국 대통령의 생일축하 인사라는 것을 우리는 미국 대통령의 친서로 직접 전달받은 상태"라고 했다.이어 "남조선 당국은 조미 수뇌들 사이에 특별한 연락 통로가 따로 있다는 것을 아직 모르는 것 같다"며 "저들이 조미관계에서 중재자 역할을 해보려는 미련이 의연 남아있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비아냥거리는 듯하기까지 한 김 고문의 담화 내용에 청와대는 공식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았지만, 당황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김 고문의 이번 담화는 김 위원장의 답방, 접경지 협력과 체육교류, 비무장지대 세계문화유산 공동등재 등의 남북 협력을 제안한 문 대통령의 지난 7일 신년사가 있은 뒤 나온 북한의 첫 공식 반응이라고 할 수 있다.북미 간 긴장 고조를 막고 낮은 단계부터 협력을 강구하려는 문 대통령의 노력이 무색하게 이를 외면하는 듯한 태도는 청와대로서도 곱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대목이다.
청와대로서 더욱 난처한 점은 북한이 통미봉남(通美封南) 기조를 재확인했다는 점이다.
김 고문은 "남조선이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사이의 친분관계에 중뿔나게(어떤 일과 관계없는 사람이 불쑥 참견하며 나서는 태도) 끼어드는 것은 좀 주제넘은 일"이라고 주장했다.문 대통령은 신년사에서 "북미대화의 교착 속에 남북관계의 후퇴까지 염려되는 지금 북미대화의 성공을 위해 노력해 나가는 것과 함께 남북 협력을 증진시켜 나갈 현실적 방안을 모색할 필요성이 절실해졌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반도 문제의 핵심이 비핵화이고 이는 기본적으로 북미가 대화로 해결해야 할 사안이지만, 더이상 북미대화에만 맡겨놓을 수 없다는 인식 아래 다시금 남북관계부터 풀어가겠다는 뜻이었다.
그러나 북한이 사실상 '끼어들지 말라'는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이런 구상마저 여의치 않게 된 상황이다.
다만 북미 정상 간 신뢰가 사라지지 않았다는 점은 일말의 긍정적 요소로 풀이된다.
김 고문은 "우리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사이의 친분관계가 나쁘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미국이 북한의 요구를 수용해야만'이라는 전제조건을 달았지만 북미대화 재개 가능성을 조금이나마 열어 놓은 점 역시 청와대로서는 다행스러운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이 때문에 문 대통령과 청와대로서는 이번 담화에서 나타난 북한의 태도가 달갑지는 않으나 북미 대화의 문이 완전히 닫히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어떻게든 '촉진자역'의 활로를 찾는 데 주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