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방러 메르켈 총리와 회담…"리비아 내전 등 현안 논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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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리비아 내전 당사자들, 12일부터 휴전 기대…현지에 러 용병 없어"
메르켈 "리비아 해법 논의 국제회의 조만간 베를린서 개최 계획"
시리아·이란·우크라 분쟁도 논의…"노드 스트림-2 사업 강행 공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11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국제 현안 및 양자 협력 문제를 논의했다. 메르켈 총리는 푸틴 대통령의 초청에 따라 하루 일정으로 러시아를 실무 방문했으며, 두 정상은 이날 오후 2시 30분께부터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약 3시간 30분 동안 회담했다.
푸틴 대통령과 메르켈 총리는 회담 뒤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결과를 설명하면서 리비아, 시리아, 이란, 우크라이나 등의 국제 현안을 두루 논의했다고 소개했다. 또 발트해를 거쳐 러시아 서부와 독일을 연결하는 새로운 가스관 '노드(북부) 스트림-2' 부설을 포함한 양자 협력 문제에 대해서도 견해를 교환했다고 전했다. 리비아 상황과 관련, 푸틴 대통령은 "리비아의 군사적 대치를 끝내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리비아 내전 당사자들이 12일 자정부터 휴전하라는 러시아와 터키의 요청에 귀를 기울일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앞서 8일 터키 이스탄불 정상회담을 통해 리비아 내 분쟁 당사자들이 12일 자정부터 전투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이에 메르켈 총리는 "리비아 분쟁을 해결하려는 러시아와 터키의 노력이 성공을 거두길 희망한다"면서 독일도 조만간 리비아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회의를 베를린에서 개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리비아는 2011년 '아랍의 봄' 민중봉기와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 붕괴 후 내전으로 빠져들었으며, 2014년부터 트리폴리를 중심으로 서부를 통치하는 리비아통합정부(GNA), 칼리파 하프타르 사령관이 이끄는 리비아국민군(LNA)이 통제하는 동부 군벌 세력으로 양분돼 대립하고 있다.
푸틴은 러시아 용병들이 리비아로 파견돼 LNA 편에서 싸우고 있다는 정보에 대해 논평해 달라는 질문에 "리비아에 러시아 출신 용병이 있다면 그들은 러시아의 이익을 대변하지 않으며, 러시아 정부로부터 돈을 받지도 않는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시리아의 마지막 반군 거점인 북서부 이들립 지역에서 리비아로 다수의 용병이 이동했으며 이는 아주 위험한 과정이라고 지적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시리아 문제도 논의했다면서 최근 자신의 다마스쿠스 방문 결과에 대해 메르켈 총리에게 설명했다고 전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분쟁도 의제였다면서 러-독 양측은 2015년 관련국들 사이에 합의된 '민스크 평화협정'이 여전히 우크라이나 분쟁 해결을 위한 기반이라는 데 견해를 같이했다고 설명했다. 이란 핵문제와 관련,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와 독일 모두 서방과 이란 간 핵합의인 '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 이행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최근 미국과 이란 간 대치로 고조된 중동 지역 위기에 대해선 "중동 지역 상황이 대규모 군사 충돌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만일 이것(대규모 군사충돌)이 일어나면 이는 중동뿐 아니라 전 세계에 재앙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란이 이날 우크라이나 여객기를 실수로 격추했다고 시인한 것을 '중요한 행보'라고 평가하면서 "176명의 무고한 사람을 죽인 사고를 조사하기 위해 모든 일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와 독일이 추진하는 주요 경제협력 프로젝트인 노드 스트림-2 가스관 부설도 회담의 주요 의제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 대통령은 노드 스트림-2 사업에 대한 미국의 제재로 가스관 건설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외부 파트너 없이도 러시아가 독자적으로 가스관을 완공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완공이 몇개월 늦춰질 것이나 올해 말이나 내년 1분기에는 마무리돼 가동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러시아가 추진 중이던 '노드 스트림-2'와 '터키 스트림' 가스관 건설 사업에 제재를 부과하는 내용이 담긴 2020 회계연도 국방수권법(NDAA)에 서명했다.
이후 발트해 수중 파이프라인 건설 공사를 해오던 스위스 기업 '올시즈'(Allseas)가 제재를 우려해 공사를 중단했다.
메르켈 총리도 이날 "노드 스트림-2 사업을 끝까지 밀고 나가야 한다"면서 "독일과 다른 유럽 국가들은 노드 스트림 사업으로부터 이익을 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르켈 총리는 노드 스트림-2는 경제 프로젝트이며 이 사업 참여자들을 겨냥한 미국의 역외적 제재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메르켈 "리비아 해법 논의 국제회의 조만간 베를린서 개최 계획"
시리아·이란·우크라 분쟁도 논의…"노드 스트림-2 사업 강행 공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11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국제 현안 및 양자 협력 문제를 논의했다. 메르켈 총리는 푸틴 대통령의 초청에 따라 하루 일정으로 러시아를 실무 방문했으며, 두 정상은 이날 오후 2시 30분께부터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약 3시간 30분 동안 회담했다.
푸틴 대통령과 메르켈 총리는 회담 뒤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결과를 설명하면서 리비아, 시리아, 이란, 우크라이나 등의 국제 현안을 두루 논의했다고 소개했다. 또 발트해를 거쳐 러시아 서부와 독일을 연결하는 새로운 가스관 '노드(북부) 스트림-2' 부설을 포함한 양자 협력 문제에 대해서도 견해를 교환했다고 전했다. 리비아 상황과 관련, 푸틴 대통령은 "리비아의 군사적 대치를 끝내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리비아 내전 당사자들이 12일 자정부터 휴전하라는 러시아와 터키의 요청에 귀를 기울일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앞서 8일 터키 이스탄불 정상회담을 통해 리비아 내 분쟁 당사자들이 12일 자정부터 전투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이에 메르켈 총리는 "리비아 분쟁을 해결하려는 러시아와 터키의 노력이 성공을 거두길 희망한다"면서 독일도 조만간 리비아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회의를 베를린에서 개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리비아는 2011년 '아랍의 봄' 민중봉기와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 붕괴 후 내전으로 빠져들었으며, 2014년부터 트리폴리를 중심으로 서부를 통치하는 리비아통합정부(GNA), 칼리파 하프타르 사령관이 이끄는 리비아국민군(LNA)이 통제하는 동부 군벌 세력으로 양분돼 대립하고 있다.
푸틴은 러시아 용병들이 리비아로 파견돼 LNA 편에서 싸우고 있다는 정보에 대해 논평해 달라는 질문에 "리비아에 러시아 출신 용병이 있다면 그들은 러시아의 이익을 대변하지 않으며, 러시아 정부로부터 돈을 받지도 않는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시리아의 마지막 반군 거점인 북서부 이들립 지역에서 리비아로 다수의 용병이 이동했으며 이는 아주 위험한 과정이라고 지적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시리아 문제도 논의했다면서 최근 자신의 다마스쿠스 방문 결과에 대해 메르켈 총리에게 설명했다고 전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분쟁도 의제였다면서 러-독 양측은 2015년 관련국들 사이에 합의된 '민스크 평화협정'이 여전히 우크라이나 분쟁 해결을 위한 기반이라는 데 견해를 같이했다고 설명했다. 이란 핵문제와 관련,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와 독일 모두 서방과 이란 간 핵합의인 '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 이행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최근 미국과 이란 간 대치로 고조된 중동 지역 위기에 대해선 "중동 지역 상황이 대규모 군사 충돌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만일 이것(대규모 군사충돌)이 일어나면 이는 중동뿐 아니라 전 세계에 재앙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란이 이날 우크라이나 여객기를 실수로 격추했다고 시인한 것을 '중요한 행보'라고 평가하면서 "176명의 무고한 사람을 죽인 사고를 조사하기 위해 모든 일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와 독일이 추진하는 주요 경제협력 프로젝트인 노드 스트림-2 가스관 부설도 회담의 주요 의제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 대통령은 노드 스트림-2 사업에 대한 미국의 제재로 가스관 건설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외부 파트너 없이도 러시아가 독자적으로 가스관을 완공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완공이 몇개월 늦춰질 것이나 올해 말이나 내년 1분기에는 마무리돼 가동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러시아가 추진 중이던 '노드 스트림-2'와 '터키 스트림' 가스관 건설 사업에 제재를 부과하는 내용이 담긴 2020 회계연도 국방수권법(NDAA)에 서명했다.
이후 발트해 수중 파이프라인 건설 공사를 해오던 스위스 기업 '올시즈'(Allseas)가 제재를 우려해 공사를 중단했다.
메르켈 총리도 이날 "노드 스트림-2 사업을 끝까지 밀고 나가야 한다"면서 "독일과 다른 유럽 국가들은 노드 스트림 사업으로부터 이익을 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르켈 총리는 노드 스트림-2는 경제 프로젝트이며 이 사업 참여자들을 겨냥한 미국의 역외적 제재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