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이달말 6년만의 '여의도 컴백'…총선 역할에 시선집중

공동선대위원장 맡고 종로 출마 가능성 유력
이낙연 국무총리의 더불어민주당 복귀가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여의도 복귀 시점 및 총선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12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 총리의 당 복귀는 이달 말 중앙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출범 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총리의 여의도 복귀는 전남지사 선거를 위해 국회의원직을 사퇴한 2014년 3월 이후 약 6년 만이다.

이 총리는 후임자인 정세균 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이 오는 13일 본회의에서 처리되면 같은 날 곧바로 사퇴할 가능성이 크다.즉, 14일부터는 '자연인' 신분이 되는 것이다.

이후 언제든 당에 복귀할 수 있지만, 선대위가 출범하는 날 '공동 선대위원장' 직함을 갖고 귀환하는 시나리오가 가장 유력하다.

민주당은 설 연휴(1월 24∼27) 직후로 선대위 출범 시점을 잡고 있다.이 총리가 공동 선대위원장 직함을 갖더라도 실제로는 '권역별 선대위원장' 역할을 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당초 유력 대권주자이자 전국적 인지도가 높은 이 총리가 공동 선대위원장으로서 당의 '간판'이 돼 전국을 돌며 승리 분위기를 견인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왔지만, 서울 종로를 비롯한 험지 출마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전국보다는 권역별 지원 유세에 나서는 방안에 힘이 실린다.

민주당은 수도권, 대구·경북(TK), 부산·경남(PK), 강원, 충청, 호남 등 권역별 선대위원장을 따로 둘 방침인데, 이 경우 이 총리는 자신의 출마지가 속한 권역을 맡을 수 있다는 것이다.험지에 출마해놓고 전국 유세에 나설 경우 정작 본인 선거에 낙승을 담보할 수 없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 2012년 19대 총선에서 정세균 후보자가 기존 지역구였던 호남을 떠나 종로에서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맞붙어 초반 열세를 뒤집고 당선됐던 사례가 당에서 회자된다.

당시 승리 요인 중 하나로 오 전 시장이 다른 지역 지원 유세를 활발히 다닌 점이 꼽히기 때문이다.
이 총리의 출마 지역은 총리직 사퇴 이후 이해찬 대표와의 논의를 거쳐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종로 출마 가능성이 가장 높게 점쳐진다.

험지이면서도 정치적 상징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이 총리 역시 언론 인터뷰를 통해 "그런 흐름에 제가 놓여가는 것이라 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중원'에서 선거 지휘를 하는 차원에서 세종 출마 요구도 일각에서 여전히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오는 12일 총리공관에서 열리는 주례 비공개 당정청 만찬에서 이 총리의 당 복귀 관련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당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현재로서는 종로 출마 가능성이 크지만 당의 전략적 측면을 종합 고려해 최종 판단할 것"이라며 "선대위 출범 전후로 출마지 등에 대한 교통정리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장기적으로 이 총리 복귀에 따라 당내 역학관계에 변화가 생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비문'(非文·비문재인) 출신이자 잠룡인 이 총리 주변으로 비문 의원들이 결집할 수 있다는 것이다.또 다른 당 관계자는 "선거 과정에서 이 총리에게 도움을 받는 의원들 위주로 '세'가 형성될 수는 있지만 그런 움직임은 총선이 끝난 뒤 대선으로 향하는 과정에서 본격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