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총선전략 '빅텐트 짜기' 올인…"기승전·보수통합"

공관위 구성·인재영입·비례정당 등 통합 전제 준비
새보수당과 물밑대화 계속…정계복귀 안철수도 주요 변수
자유한국당의 4·15 총선 준비의 출발점을 사실상 '보수통합'에 두고 있다.공천은 물론 인재영입, 비례정당 준비 등에 있어 통합을 전제로 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천작업을 총괄할 공천관리위원장 인선을 보류한 게 대표적이다.

당초 공관위원장 추천위원회는 지난 10일께 황교안 대표에게도 최종 후보군을 보고할 예정이었다.보수통합 추이를 고려해야 한다는 당내 여론을 반영한 것이다.

당 고위 관계자는 12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보수통합 국면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공관위원장을 빨리 인선했다간 통합 대상들에게는 부정적인 메시지로 읽힐 수 있다"고 말했다.

공관위 구성과 맞물려 구체적인 공천룰 확정도 미룬 상태다.공천에 대해 섣불리 손댈 경우 통합 대상 세력들로부터 한국당이 보수통합의 주도권을 놓지 않은 채 흡수통합을 의도하는 것 아니냐는 비난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한 것이다.

인재영입은 물밑으로 조심스레 진행 중이다.

20여명의 영입 인사를 확보했으나, 발표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다는 것이다.총선을 코앞에 둔 인재영입은 곧 비례대표 후보 등 '자리 약속'을 뜻하기 때문에 통합 논의를 의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위성정당인 비례자유한국당의 활용 방안도 뚜렷이 정해진 게 없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골자로 한 선거법 개정안 통과 후 맞불 카드로 비례전담 정당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통합 국면과 맞물리면서 다소 엉거주춤한 모양새가 됐다.

중앙선관위에 창당준비위원회 설립 신고를 마친 비례자유한국당은 현재 당원 모집 중이지만, 비례자유한국당으로 이동할 한국당 의원 규모와 당 대표 등을 놓고는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당 일각에선 비례자유한국당을 통합 신당의 플랫폼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아이디어 수준에서 거론되고 있다.

명칭은 통합 신당 출범 후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한국당이 모든 총선 준비 스케줄을 '보수통합 시간표'에 맞춘 것은 탄핵 이후 분열된 보수 세를 규합하지 않고서는 대선과 지방선거에 이은 패배 고리를 끊을 수 없다는 절박함 때문이다.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한국당 고정 지지층은 물론 개혁적 보수(유승민계)와 합리적 진보(안철수계)를 주창하는 중도·보수 세력과 손을 잡을 수밖에 없다는 계산이다.

이 가운데 유승민계인 새로운보수당과는 통합을 위한 물밑 대화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탄핵 찬반에 따른 당내 친박(친박근혜)계와 유승민계의 갈등의 앙금이 여전하지만 '탄핵 시시비비는 4월 15일 이후'라는 기조하에 일단 통합부터 우선하자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새보수당과 아주 조심스럽게 통합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결국 통합의 길로 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계 복귀를 선언한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도 통합의 주요 변수다.한국당도 안 전 의원의 귀국 후 정계 개편과 통합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