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는 안철수, 어떻게 착지할까…통합논의 합류? 독자행보?

'새 정치' 메시지 주력→거취 결정 수순 밟을 듯
정계 복귀를 선언한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의 귀국이 임박하면서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안 전 의원 측은 함구하고 있으나, 15일 전후 귀국할 것이라는 관측이 정치권에서 회자하고 있다.

한 안철수계 의원은 12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신년 기자회견을 하는 만큼 이와 겹치지 않는 시점에 귀국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안 전 의원의 귀국 후 행보는 현재 달아오르는 보수·중도 진영 통합 논의에 중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실제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등이 참여하는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의 박형준 위원장은 지난 9일 기자회견에서 안 전 의원의 합류를 "통합의 가장 큰 목표"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안 전 의원 측은 이 같은 손짓에 일단 거리를 두는 모습이다.

김도식 전 비서실장은 통화에서 "정치 세력들의 기득권 유지를 위한 이합집산에는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안 전 의원은 정치적 거취를 즉각 결정하기보다 정치권에 '담론'을 던지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안 전 의원은 지난 9일 안철수계 의원들이 주최한 세미나에 영상 메시지를 보내 ▲ 리더십 교체 ▲ 낡은 패러다임 전환 ▲ 세대교체 등을 정치개혁 과제로 제시했다.

또한 지난 11일 저서 '우리의 생각이 미래를 만든다' 출간을 예고하며 '행복한 국민, 공정한 사회, 일하는 정치'를 미래 비전으로 꼽았다.안 전 의원 측 김철근 전 대변인은 통화에서 "안 전 의원이 정치공학적 논의를 입에 올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대신 '가치'와 관련한 메시지를 내놓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 안철수계 의원은 "2012년 '새 정치', 2016년 국민의당에 이어 이번에 들고 올 '새 정치 상품'이 어느 정도 준비가 된 상황으로 안다"고 밝혔다.
다만 안 전 의원의 이름은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야권의 통합 논의 과정에서 계속 오르내릴 전망이다.

총선을 앞두고 중도로의 확장을 꾀하는 한국당 등 보수진영의 러브콜, '안철수 직계'로 꼽히는 의원들의 진로 등을 감안할 때 안 전 의원 역시 통합 논의 참여 여부를 고민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 전 의원이 '새 정치', '새 가치'를 전면에 내걸고 독자 행보를 이어갈 수도 있다.

그가 최근 대한민국 정치 현주소를 비판하며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을 때가 왔다"고 한 점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한편 안철수계 의원들은 안 전 의원의 정치적 활동 공간을 넓히는 차원에서 릴레이 세미나를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