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3에서는 프로들도 '티 높게' 꽂고 쳐요"

투어프로 리얼레슨 - 임희정

티 안꽂으면 뒤땅 확률 높아져
다운블로로 치든 쓸어치든
임팩트 제대로 되는 게 우선
임희정
골프에는 ‘티를 꽂는 것만 봐도 그 사람의 핸디캡을 짐작할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초보일수록 티 높이가 높고, 고수일수록 티 높이가 낮다는 뜻이다. 티를 꽂는 게 ‘의무’가 아니기에 잔디가 고른 곳에 공을 올려놓고 치는 경우도 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만 1년을 보낸 임희정(20)은 프로암에서 “티를 조금 더 높게 꽂으라”고 자주 권한다. 주로 아이언으로 티샷 해야 하는 파3에서다. 그는 “티 위에 공을 올리는 게 의미가 없을 정도로 티를 너무 깊숙이 꽂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고 했다. 또 그는 “티를 꽂을 수 있다면 페어웨이에서도 꽂고 싶다”며 “그만큼 티를 꽂고 샷을 하는 것이 훨씬 더 유리하다는 뜻”이라고 전했다.
KLPGA투어에서만 3승을 거둔 임희정조차 티를 높이 꽂는 이유는 간단하다. 주말 골퍼가 자주하는 ‘뒤땅 샷’이 나와도 지면을 맞고 튕기는 클럽헤드의 반발력으로 공을 멀리 보낼 수 있어서다. ‘토핑 샷’이 나올 확률도 줄어든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프로선수 대부분이 파3에서 티를 꽂고 친다”며 “티를 꽂지 않으면 프로선수조차 뒤땅 샷이 나올 확률이 급격히 높아지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스윙 성향이 다운블로가 강한 스타일이든 쓸어치는 스타일이든 마찬가지”라며 “공과 클럽헤드의 임팩트가 정확히 이뤄지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적당한 높이는 있을까. “시각적으로 편안할 정도로 올려 꽂으면 된다. 내 경우는 손톱 높이만큼 꽂는다”는 게 임희정의 말이다. 그는 “이를 가장 낮은 기준점으로 잡고 클럽이 길어질수록 티를 조금씩 높게 꽂으면 된다”고 조언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