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보고 노래방·타로점까지…뮤지컬 이색 체험마케팅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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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디가드' '빅 피쉬' '장화 신은 고양이…' 등 이벤트 눈길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보디가드’를 보고 나면 여주인공 레이첼이 부른 ‘아이 윌 올웨이즈 러브 유(I Will Always Love You)’ 등 노래들이 입가를 맴돈다. 원작 영화에서 휘트니 휴스턴이 멋지게 열창한 것처럼 노래를 불러보고 싶어진다. 이런 관객은 공연장 로비에 설치되는 코인노래방 부스에 들어가 노래를 부르면 된다.이 공연을 제작한 CJ ENM 관계자는 “음악이 감미롭고 아름다운 작품인 만큼 관객들이 휴스턴이나 무대 위 뮤지컬 배우처럼 작품 속 노래를 그 자리에서 불러볼 수 있도록 노래방을 설치해 운영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코인노래방은 14일부터 27일까지 운영된다. 점수에 따라 선물도 증정한다.뮤지컬 공연장에서 관객의 재미를 극대화하고 오감을 만족시키는 이색적인 체험 마케팅이 눈길을 끌고 있다. 공연 전 또는 관람 후에 공연장에서 작품 내용과 관련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이벤트를 마련해 관객의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보디가드’는 코인노래방 마케팅뿐 아니라 축가 이벤트도 마련했다.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나 부모의 리마인드 웨딩 등을 준비하는 관객, 특별한 추억을 쌓고 싶은 커플을 대상으로 사연을 접수하고 있다. 이 가운데 선정된 관객을 공연 직후 배우가 직접 무대 위로 불러내 축가를 불러준다.
뮤지컬 ‘빅 피쉬’가 열리는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로비에는 지난 8일 타로점을 봐주는 타로운세 부스가 설치됐다. 유료 관객에게 무료로 타로점을 봐준다. 작품에 등장하는 ‘미래를 보는 마녀’ 콘셉트를 살린 것이다. 1막 마지막에 등장하는 화려하고 감동적인 장면인 ‘수선화 프러포즈’를 체험하는 기회도 제공한다. 노란 수선화가 가득 펼쳐진 무대 위에 올라가보고 인증샷도 찍을 수 있다. 수선화 향기로 향수를 만들어보는 ‘스페셜 향수 클래스’도 운영한다.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공연 중인 가족뮤지컬 ‘장화 신은 고양이 비긴즈’는 매회 15분 동안 주인공 ‘장화 신은 고양이’와 관객이 함께 노래를 부르는 ‘싱어롱(sing along) 파티’를 열고 있다. 배우들이 무대에서 내려와 관객과 함께 노래 부르고 춤추며 사진도 찍어준다. 공연이 끝난 뒤엔 장화 신은 고양이 등 배우들이 로비에서 관객과 포토타임을 갖는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