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과 함께' 부산서 처음 열린 女농구 올스타전…MVP는 박지수

득점상 그레이, 3점슛 대회 1위는 강이슬
부산에서 처음 열린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 '별중의 별' 영예는 박지수(KB)가 차지했다. 12일 부산 스포원파크 BNK센터에서 열린 하나원큐 2019-2020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는 핑크스타가 블루스타를 108-101로 물리쳤다.

박지수는 기자단 투표 77표 중 74표를 획득해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팬들과 함께 하는 '별들의 잔치'인 올스타전에서 경기 결과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다. 사상 최초로 부산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은 팬들과 함께 하는 한바탕 잔치로 펼쳐졌다.

올스타 선수들은 11일 부산으로 이동, 부산 지역 초·중·고 선수들을 찾아 '올스타 스쿨어택' 행사를 진행했고 이날 오전에는 푸드트럭에서 선수들이 팬들에게 음식을 판매하는 시간도 함께 했다.

특히 올스타전 최초로 일반인이 '12번째 선수'로 경기에 출전해 눈길을 끌었다. 핑크스타 이혜수, 블루스타 임수빈은 이날 2쿼터에 올스타 선수들과 함께 코트를 누비며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다.
3점슛 콘테스트에도 일반인들을 참여하게 했고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투수 유희관도 이날 깜짝 등장해 여고생 선수와 3점슛 대결에서 승리하는 솜씨를 발휘하기도 했다.

경기 시작 전부터 팬들이 체육관 주위에 입장 줄을 섰으며 4천명 가까운 팬(3천915명)들이 관중석을 메웠다. 선수들도 경기 결과에 신경 쓰기보다는 재미있는 골 세리머니로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아산 우리은행 선수들은 골을 넣고 나서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 앞으로 달려가 활을 쏘는 시늉을 했고, 김단비(신한은행)는 골을 넣고 정상일 신한은행 감독을 끌고 나와 댄스 타임을 갖기도 했다.
국가대표 센터 박지수는 정규리그에서는 좀처럼 시도하지 않는 3점슛을 터뜨리고서는 과감한 엉덩이춤을 선보였고 타임아웃 시간에 진행된 '댄스 배틀' 시간에는 카일라 쏜튼(KB)과 르샨다 그레이(우리은행)가 현란한 춤 솜씨로 체육관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또 블루스타 팀은 전반 한때 선수를 4명만 내보내는 전술로 상대를 혼란스럽게 했고, 3쿼터 종료 후 진행된 6개 구단 감독들의 '미니 3대3 대결'은 올드팬들을 향수에 젖게 했다.

박지수는 이날 19점, 7리바운드를 기록해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블루스타에서는 그레이 27점, 김소니아(우리은행) 17점 등으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3점슛 콘테스트에서는 강이슬(KEB하나은행)이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득점상은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을 올린 그레이, 베스트 퍼포먼스 상은 박지현(우리은행)이 수상했다. MVP에게 상금 300만원, 득점상 200만원을 주고 3점슛 대회 우승자와 베스트 퍼포먼스상 수상자에게는 100만원을 지급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