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정 넘치는 부산, 기부천사 늘었다

작년 이웃돕기 성금 209억 모여
'아너소사이어티' 31명 추가 가입

부산銀, 전통시장 상품권 지원
공기업 사회공헌 활동도 활발
경기침체에도 부산지역 기부금이 크게 늘어나고, 참여 기업과 기부 형태도 다양해지는 등 이웃나눔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 부산시는 기부자 명예의 전당을 설치하고 기부 또는 시정에 기여한 시민을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예우하기로 했다.
BNK부산은행은 13일 부산시청에서 저소득층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4억원의 ‘설맞이 나눔사업’ 성금을 부산시에 전달했다. 신정택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왼쪽부터)과 오거돈 부산시장, 빈대인 부산은행장. /부산시 제공
부산시는 지난해 경기침체와 일본의 수출 규제 등 대내외적으로 힘든 여건 속에서도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모인 기부금이 209억원이라고 13일 발표했다. 2018년 기부금 191억원보다 18억원(10%) 증가했다.이처럼 부산의 나눔 문화가 확산하는 데에는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신정택)를 중심으로 한 개인 기부활동의 증가가 큰 역할을 했다. 1억원 이상 고액기부자로 이뤄진 ‘아너소사이어티’에 지난해에만 31명 회원이 추가로 가입했다.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은 그 어느 때보다 활발했다. 부산지역 향토기업은 부산시 사회공헌정보센터,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을 통해 지원에 나섰다. 지난해 BNK부산은행이 설·추석 명절을 앞두고 어려운 이웃을 위해 총 8억4000여만원의 전통시장 상품권과 생필품이 담긴 ‘복꾸러미’를 지원했다. 올 들어서도 이날 부산은행은 이웃돕기 성금 4억원을 부산시에 쾌척했다.

공기업도 나눔문화 확산에 동참했다. 주택도시보증공사와 한국남부발전, 한국주택금융공사, 한국자산관리공사 등 부산에 본사를 둔 공기업에서도 지난해 29억원의 기부활동을 펼쳤다. 부산시 직원들은 월 급여 자투리 후원사업 등 나눔활동에 동참하고 있다. 3000여 명이 참여해 십시일반 마련한 기부액 5400여만원은 아동양육시설을 퇴소하는 아동들의 자립지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부산시는 기부문화를 확산하고 기부금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그동안 기관·부서별로 관리해오던 기부·기여자를 시 차원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반기별로 종합 관리하기로 했다. 대상자는 기부금품법과 기부금품 접수 허용 특례에 따른 기부자, 사회공헌장과 자랑스런시민상을 수상한 기여자다.

예우 방안으로는 시 청사 로비에 기부자 명예의 전당을 설치해 운영한다. 기부심사위원회가 매년 2월 금액 기준으로 7명, 기부문화 확산을 기준으로 3명 등 총 10명을 선정해 1년간 명예의 전당에 문패를 전시하고 감사장도 수여한다. 이 기간 시와 16개 구·군, 공사·공단과 출자·출연기관을 포함한 공공기관에 무료 주차 대상으로 등록하고, 희망자는 시 홈페이지 및 전광판 등을 통해 명단을 공개한다.

시는 매년 10월 5일 부산시민의 날과 연계해 감사음악회를 열고, 기부 또는 기여 시민을 초청해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로 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