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 비극 여순사건 다룬 영화 '동백' 제작한다

영화사 해오름 ENT, 2월 크랭크인…10월 19일 전국 개봉 목표

한국 현대사의 비극으로 기록된 여순사건을 조명하는 영화가 제작된다.
13일 여수시에 따르면 영화 제작사인 해오름 ENT는 1948년 여수와 순천지역에서 발생한 여순사건을 배경으로 한 영화 '동백'을 제작할 예정이다.

제작사는 2년간의 준비를 거쳐 지난해 11월 시나리오 작업을 마쳤다.

배우 박근형과 양미경, 김보미 등이 출연할 예정이다. 제작사는 주연 배우 캐스팅을 거친 뒤 2월쯤 크랭크인에 들어가 6월쯤 시사회를 열 계획이다.

전국 개봉은 여순사건이 발생한 10월 19일에 할 계획이다.

여수시는 영화 제작을 위해 1억원을 지원했으며 제작사는 30억원을 들여 영화를 만들 계획이다. 연출은 영화 '싸움의 기술'과 드라마 '폴리스라인' 등을 연출한 김희성 감독이 신준영 해오름 ENT 대표와 공동으로 맡게 된다.

영화 '동백'은 1948년 여수의 한 국밥집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배고픈 사람에게 국밥 한그릇을 줬다는 이유로 아버지는 빨갱이로 몰려 숨지고, 어머니도 고문을 받는 등 한 가족의 아픔을 조명한다. 시대의 아픔은 한 세대에 끝나지 않고 대를 물려 70년이 지난 현재에도 이어지지만, 화해와 용서로 치유하는 과정이 애틋하게 그려진다.

영화의 주 무대인 국밥집은 여수와 순천 드라마세트장 등에서 촬영할 예정이다.

신준영 해오름 ENT 대표는 "굴곡진 한 가족의 삶을 되돌아보며 당시의 아픔을 공감하지 않을까 하는 바람으로 영화를 제작하게 됐다"며 "여순사건 특별법이 아직 국회에 계류 중인데, 이 영화를 계기로 조금이나마 유족분들에게 힘을 보탰으면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