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에 팔아먹으려고 당 만든 것 아니라더니? 창당 8일 만에 통합 착수 선언한 새보수당

당 수장 격인 유승민 발언과 정면 배치
이준석도 "동의 못해"
"창당 후 1주일 갓 지났다"
새로운보수당 하태경 책임대표가 13일 국회 정론관에서 혁신통합추진위원회 및 정계개편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새로운보수당은 13일 자유한국당과 통합 대화를 공식적으로 시작한다고 밝혔다. 새보수당은 이날 대표단 회의를 거쳐 이 같은 입장을 정했다고 하태경 책임대표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발표했다.

하 대표는 한국당이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의 '6원칙'에 동의한 것은 새보수당이 요구해 온 '보수재건 3원칙'을 수용한 것이라면서 "보수재건과 혁신통합으로의 한걸음 전진"이라고 평가했다.그러면서 "앞으로 한국당이 흔들리지 않고 이 보수재건 3원칙이 포함된 6원칙을 지키는지 예의주시하면서 양당 간 대화를 시작하겠다"고 했다.

한편 유승민 새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은 하 대표 발표 직전 당 대표단 회의에서 "한국당에 팔아먹으려고, 한국당과 통합하기 위해 새보수당을 만든 게 아니다"고 강조했었다.

불과 몇 시간 만에 새보수당 수장격인 유 위원장 의견과 정면 배치되는 발표가 나온 것이다. 유 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보수가 제대로 거듭나고 재건되는 모습을 저희 손으로 만들기 위해 새보수당을 창당한 것"이라며 "창당한 지 8일밖에 안 됐는데, (한국당과의) 통합 이야기밖에 없는 뉴스로 뒤덮인 이 현실을 많은 국민과 당원이 굉장히 답답해한다"고 했다.

이준석 새보수당 젊은정당비전위원장은 하 대표 발표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이 진행상황에 대해서 저는 동의하지 않는다"며 "어떻게 창당한지 1주일이 갓 지났는데, 이런 협의를 진행할 수 있나. 이런 산술적인 합을 가정한 통합을 해봐야 산술적인 합보다도 효과가 없을 것이 자명하다. 새보수당을 지지하겠다고 지금까지 어려운 길을 같이 온 당원들과 지지자들이 아무 변화도 담보되지 않는 길에 왜 가겠나"라고 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