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가 추락' 롯데하이마트…4분기 적자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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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겨울에 건조기 등 부진롯데하이마트가 실적 부진으로 사상 최저가로 추락했다. 가전 판매량 감소로 영업이익이 급감한 데다 영업권 상각을 반영하면서 지난해 4분기 적자를 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4분기 영업익 100억 못 미칠 듯
"영업권 일부 상각 땐 순손실"
롯데하이마트는 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650원(2.28%) 내린 2만7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2011년 상장한 이후 사상 최저가다. 공매도 주식(8일 기준)은 9만4000여 주로 올 들어 13.5% 늘었다. 한때 20%를 웃돌던 외국인 지분율도 11.6%까지 떨어졌다.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실적이 주가 반등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롯데하이마트의 지난해 영업이익(1~3분기 누적)은 10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1% 줄었다. TV와 건조기 등 가전 판매가 부진한 가운데 계절성 가전 판매량 증가세도 둔화하면서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100억원 이하로 주저앉았을 것이란 추정이다.
당기순손익도 영업권 상각에 따라 지난해 4분기 적자로 전환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롯데하이마트는 2018년 4분기에도 영업실적 악화에 따른 영업권 상각(500억원 규모)으로 420억원 순손실을 냈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영업권 규모가 여전히 1조6000억원에 달하는 데다 지난해 영업실적은 전년도보다 크게 부진했다”며 “2018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영업권을 상각하면 지난해 4분기 순손실을 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롯데하이마트는 대형 매장을 출점하고 비효율 점포를 폐점하는 등 구조조정에 나설 계획이지만 당분간 실적 개선은 어렵다는 관측이다. 꾸준히 확대되고 있는 온라인 판매는 수익성이 떨어지고, 고정비 비중이 높은 오프라인 판매는 효율적인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차재헌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실적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올해 강한 실적 개선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롯데하이마트의 목표주가를 기존 3만8000원에서 3만3500원으로 11.8% 내렸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