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14일 90분 신년회견…남북관계·檢 수사 입장표명 주목

문재인 대통령(얼굴)이 14일 취임 후 세 번째 신년 기자회견을 한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청와대 영빈관에서 내외신 기자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신년 기자회견은 사회자 없이 문 대통령이 직접 질문자를 지정하는 자유질의응답 형식으로 90분 동안 진행된다. 정치·사회, 경제, 외교안보 등 세 가지 분야로 나눠 기자들이 묻고 문 대통령이 답하는 방식이다.

문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하루 앞둔 13일 공식 일정을 잡지 않고 기자회견 준비에 시간을 할애했다. 통상 매주 열리는 수석·보좌관 회의도 취소했다. 청와대는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을 국민에게 새해 정책 방향성을 알리는 창구로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문 대통령이 “깊이 있는 질문과 답변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힌 만큼 당초 예정된 90분을 넘겨 열릴 가능성도 높다. 미·북 비핵화 협상이 교착상태인 가운데 문 대통령이 지난 7일 신년사를 통해 우리 정부의 적극적 역할을 강조하고 있지만 북한의 냉담한 반응은 갈수록 심화되는 상황이다.

사회 분야에서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검찰 인사와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문 대통령의 신임 여부 등이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제 분야에선 집권 4년차 목표로 ‘확실한 변화’와 ‘상생 도약’을 기치로 내건 문 대통령의 구체적인 정책 로드맵에 대한 질문이 이어질 전망이다. 또 신년사에서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을 선언한 만큼 추가 부동산 규제 여부와 수도권 주택시장 불안 해소를 위한 추가 대책 가능성이 관심이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