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트랙 마무리' 본회의서 신경전 팽팽…한국당 반발속 퇴장

민주, '역사적인 날' 의미 부여…이인영 "국회 대치 마침표"
한국, 정세균 인준안 표결만 참여…'검찰 학살, 추미애 퇴진' 팻말도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과 검경 수사권 조정 법안 처리 등을 위해 13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여야는 팽팽한 신경전을 이어갔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개혁 과제의 성공적 마무리'를 강조하며 본회의에 임했고, 자유한국당은 '제1야당을 배제한 막무가내 입법'이라며 거듭 반발했다.

이날 본회의는 오후 6시33분 개의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의원총회를 마친 뒤 오후 5시59분부터 본회의장에 일찌감치 입장했다. 바른미래당, 대안신당, 정의당, 민주평화당 등 민주당과 '공조전선'을 구축한 군소야당들도 오후 6시를 조금 넘긴 시각부터 자리를 채웠다.

한국당은 오후 6시24분께 본회의장에 입장했다.

한시간 반 가까이 진행된 의총에서 정 후보자 임명동의안 표결에만 참여하고 퇴장하겠다는 원칙을 세운 뒤였다. '검찰학살 추미애 퇴진', '법·예산·날치기 문정권 심판'이라고 쓴 팻말도 의석 앞 모니터에 설치했다.

한국당 유기준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검경 수사권 조정 법안을 강도 높게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오른 검경 수사권 법안 처리에 대한 국민의 우려와 불신이 고조되고 있다"며 "(특히) 국민을 대표하는 제1야당이 철저히 배제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정 후보자의 임명동의안 표결은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35분 간의 무기명 투표가 끝나고, 재석 278명에 찬성 164명으로 안건은 순조로이 가결됐다.

한국당 의원들은 대부분 표결만 마치고 본회의장을 떠났다.

한국당 일부 의원들의 투표 마무리를 위해 문희상 국회의장이 표결 종료 선포를 늦추자 민주당 쪽에서는 '왜 기다려주는지 이야기를 해줘야지'라는 볼멘 소리도 나왔다.

이후 안건으로는 국회 정보위원장 보궐선거, 검경수사권 조정 내용을 담은 형사소송법 개정안 등이 차례로 예정됐다.

본회의에 앞서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의총에서 "굉장히 길게 진행된 국회 대치에 마침표를 찍는 역사적인 날"이라며 "오늘 본회의를 잘 마무리하고 총선 승리를 향해서 갈 준비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날 본회의에서는 한국당이 제출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안도 보고됐다. 탄핵소추안의 경우 본회의 보고 뒤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 표결이 이뤄지지 않으면 자동 폐기된다.
/연합뉴스